다소 으쓱대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넷플릭스 8부작 드라마 ‘외교관’은 이런 부류의 영화, 곧 전문가를 다루는 내용의 작품에 있어 미국, 할리우드가 앞서도 한참을 앞서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여기 나오는 배우들을 실제 외교 현장에 데려다 놓아도 그리 어색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캐릭터 하나 하나가 정교하며 이야기가 갖는 리얼리티가 높다. 이런 부류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최고 급으로 분류되는 영국 드라마 ‘이어즈 앤 이어즈(Years and years)’ 이후 또 한편의 탁월한 국제정치 시즌 드라마가 나온 셈이다. 일단 이런 저런 설정이 현재의 국제 정세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로 채워져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가 빈번하게 나오며, 미-러시아의 군사적 갈등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핵심 소재로 등장한다. 여기에 급박한 중동 정세(이란과의 오랜 적대 정책)가 오버랩 되고, 아프간에서 친미국적 활동을 한 사람들을 구해 오지 못한(사실은 구하지 않은) 바이든 정부의 의도적인 외교 참사 같은 것이 여주인공의 행동 동기의 배경으로 자리한다. 잉글랜드로부터 분리 독립하려는 스코틀랜드 및 북아일랜드의 정치상황도 매우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동한다. 핵
영화 ‘본즈 앤 올’을 다 보고나면 여러가지가 떠오르고 기억날 것이다. 역시 ‘루키 구아다니노 감독이야’ 소리가 나올 것이고, ‘티모시 살라메는 왜 저렇게 해골처럼 말랐으며 저렇게나 살을 빼야 했을까’라고도 할 것이거나 ‘테일러 러셀 이 여배우 정말 신성(新星)이로군’하는 소리도 나올 것이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두 연인의 식인(食人)하는 모습들. 어떤 사람들은 아주 끔찍해 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매우 흥미로워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곧 나 같은 사람들)은 이들의 여정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그게 더 특이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여주인공인 18살 식인 소녀 매런(테일러 러셀)은 버지니아에서 시작해 오하이오의 컬럼버스인지 인디아나주인지에서 또 다른 식인 청년 리(티모시 살라메)를 만나, 함께 켄터키와 아이오아를 거쳐 미네소타의 퍼거스폴스란 병원에서 자신의 엄마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잠깐 헤어졌다가 네브라스카에서 다시 만나 미시간 앤 아버에서 잠깐이나마 정상적으로 정착해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곧 다시 식인의 사달이 난다. 지도를 놓고 보면 알게 된다. 이들이 다닌 거리가 얼마나 광대한 지역을 거쳐 가는지. 거의 2000㎞에 육박할 것이다. 그것도 편도로
수원 한국전력이 인천 대한항공과 풀 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34점)과 박철우(20점), 신영석(11점)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1-25 25-21 32-30 20-25 15-13)로 제압했다. 승점 2점을 보탠 한국전력은 9승 10패, 승점 28점으로 4위 서울 우리카드(10승 9패·승점 30점)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이날 승리했다면 리그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대한항공은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쳐 13승 6패, 승점 37점으로 의정부 KB손해보험(13승 6패·승점 38점)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러셀의 고공강타를 앞세워 1~2점 차 리드를 이어갔지만 세트 중반 이후 정지석(26점)과 임동혁(28점) 좌우 쌍포를 앞세운 대한항공에 추격을 허용했고 세트 막판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21-25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 들어 러셀과 박철우의 공격이 살아난 한국전력은 25-21로 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팽팽하게 전개되던
안산 OK금융그룹이 개인 통산 10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 추격의 속도를 높였다. OK금융그룹은 1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4개, 백어택 13개 등 트리플 크라운(블로킹, 서브, 후위 득점 각 3개 이상)을 달성한 펠리페를 앞세워 세트 스코어 3-2(25-27 25-16 15-25 25-22 15-13)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챙긴 OK금융그룹은 12승 4패, 승점 31점으로 선두 인천 대한항공(12승 4패·승점 33점)을 승점 2점 차로 바짝 뒤쫒았다. 반면 개막 7연패 이후 천안 현대캐피탈과 대형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한 뒤 7승 1패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한국전력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9패(7승·승점 23점)를 당하며 5위에 머물렀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은 블로킹 1개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실패했지만 30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1세트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OK금융그룹은 듀스 접전 끝에 25-2
수원 한국전력이 리그 최하위 천안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4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21점)과 박철우(10점), 이시몬(8점), 신영석(8점) 등 주전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전력은 7승 8패, 승점 22점으로 서울 우리카드(6승 8패·승점 20점)를 밀어내고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1세트 초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한국전력은 8-8에서 러셀이 차민호의 속공을 차단한 뒤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10-8, 2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2~3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전력은 22-20에서 신영석의 속공과 황동일의 서브 포인트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러셀의 오픈공격으로 25-20을 만들며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에서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이어가던 한국전력은 9-9에서 현대캐피탈의 포지션 폴트로 앞서간 뒤 러셀의 오픈 공격과 박철우,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 득점, 조근호(7점)의 속공, 상대 김선호의 공격 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