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을 일컫는 ‘부조리’는 알베르 카뮈의 핵심 철학이다. 소설 ‘이방인’ 속 주인공 뫼르소가 아랍인을 권총으로 쏴 죽인 것은 강렬한 태양 때문이었고 ‘시지프스’의 무한히 돌을 굴려 내려뜨리는 시지프스의 형벌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외부 상황 때문이었다. 이런 외적인 상황에서 인간은 ‘부조리’에 저항한다. 최근 공연계에서도 알베르 카뮈를 조명한 작품들이 개봉하고 있다. 카뮈의 ‘부조리’ 철학을 다룬 ‘시지프스’와 카뮈가 자동차 사고로 죽고 발견된 원고 ‘최초의 인간’을 바탕으로 한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다. 알베르 카뮈의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했다. 알베르 카뮈(1913~1960)는 프랑스 알제리 출신 작가이자 언론인, 철학자다. 1933년 ‘알제 레퓌블리캥’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파스칼 피아와의 인연으로 레지스탕스 기관지 ‘콩바’를 운영했다. 1937년 첫 작품 ‘안과 겉’을 출간하고 1942년 ‘이방인’과 ‘시지프스의 신화’를 출간하며 사회적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발표한 희곡 ‘오해’와 ‘칼리굴라’로 부조리한 인간의 조건을 역설해 실존주의 철학의 대표자로 자리매김했다. 1947년
◇ 프랑스 예술기행 / 최인숙 / 한길사 / 296쪽 / 2만 3000원 “음악으로 시작된 궁금증은 고흐·밀레·쿠르베 등이 그린 그림의 세계로, 카뮈·발자크·보들레르 등이 받은 영감의 장소로 이어졌다. 작은 빗방울이 거대한 강물을 이루듯, 이 책 또한 한 사람의 소소한 퀴리오지테(Curiosite, 궁금증)가 모여 탄생했다”(저자의 말 中) 프랑스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과 미술 등 프랑스 문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최인숙의 신간 ‘프랑스 예술기행’이 발간됐다. 최인숙은 전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원과 두산동아에 재직한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파리 3대학과 파리7대학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일본 히토츠바시대학 사회심리학 박사과정 교환학생으로 수학, 파리 시앙스포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빠리정치 서울정치’, ‘기본소득, 지금 세계는’, ‘지방소멸, 세계를 가다’가 있으며 현재는 고려대학교 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 경기신문 논설주간, 문화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신간 ‘프랑스 예술기행’은 이런 작가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 문화적·예술적 유산을 여행하듯 안내한다. 24명의 프랑스
▲100세 시대를 신박하게 살아가는 36가지 방법/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지음/굿인포메이션/288쪽/값 1만6000원 "이젠 70세도 청년, 마음부터 젊어지자!"를 출발점으로 삼아 자신의 현재를 분석하고, 새롭게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 2014년부터 발간해오고 있는 'THE 100 리포트'와 '2020 중산층 보고서' 등의 최신 자료와 다양한 분석, 통계자료들을 바탕으로 연령대별, 직업별, 상품별 자산관리 방법 등을 주제에 맞춰 선별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제시한다. 3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방법과 신박한 은퇴전략을 보여준다. 말미에 실려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80점이 넘는다면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 말한다. ▲시작 : 詩作 하는 사전/문학3 엮음/창비/220쪽/값 1만3000원 2019년 문학3 웹페이지에서 선보였던 시 연재, '시작하는 사전'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당시 첫 시집을 내지 않은 신인 24명이 신작시 두 편과 함께 각 시의 키워드가 된 단어를 꼽고, 그 단어를 시인만의 시간으로 다시 정의내린 기획이다. 단어 '찾아보기'와 새로운 형식의 '작가 소개' 등 독특한 콘
‘이 말이 내게로 스며들었다, 살아갈 힘을 얻었다’ ‘박경리의 말’은 지난 2018년 ‘토지’ 읽기의 진수를 선보여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진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의 새로운 인문 에세이다. 저자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 직후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 ‘고전 읽기’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토지’를 읽어오고 있으며 “고전, 특히 문학이 우리의 삶을 가치있게 이끌어 갈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라고 말한다. 저자 김연숙은 “‘토지’의 말과 박경리 선생의 말을 모으고 싶었다”며 “차곡차곡 쌓아온 말들을 꺼내놓으니 뛰어난 문장이나 아름다운 표현과는 뭔가 달랐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을 겨우 견디며 내뱉는 말, 실 한 오라기 같은 기쁨을 잡으려는 말, 칠흑 같은 어둠을 버티며 안간힘 쓰는 말, 그래서 애달프고 간절한 말들이었다”고 소개했다. 1장의 첫 장을 펴면 ‘살았다는 것, 세상을 살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는 살았다는 흔적이 없다. 그냥 그날이 있었을 뿐, 잘 견디어내는 것은 오로지 권태뿐이야’라는 박경리 작가의 말이 그 의미를 전한다. ‘박경리의 말’은 1장 ‘나에게 스며드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