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아시아계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가수 에릭남이 타임지에 글을 기고한 데 이어 박재범, 씨엘 등 K팝 스타들도 미국 사회 내 아시아계 혐오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가수 에릭남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타임지 사이트 기고 글을 통해 미국 내 아시아·태평양계(AAPI)가 겪는 차별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다. 에릭남은 이번 총격 사건이 일어난 애틀랜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만약 당신이 이번 애틀랜타 아시안 증오 범죄에 놀랐다면, 당신이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할 때"라고 호소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할지 토론하는 동안 나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아시아·태평양계(AAPI) 사람들은 버려진 기분을 느낀다"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기억, 우리가 처한 현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에서 함께 살아내야 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던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 공동체의 도움 요청과 경고 신호는 이웃이 아닌 마치 세상 저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치부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이 조기를 게양했다.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19일 SNS를 통해 조기 게양 사실을 알리며 "이 사건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우리도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밝혔듯이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함께 하며 증오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인 4명 등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범행의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18일(현지시각)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16일(현지시각) 오후 4시 50분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아시안 마사지 가게 3곳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8명이 사망했다. 미국 한인매체 '애틀랜타한인뉴스포털'은 사망자 8명 중 4명이 한인여성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파업계 한인 관계자는 "생존 종업원들 증언에 따르면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한인 여성”이라면서 “골드 스파에서 3명, 아로마세라피 스파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골드 스파와 아로마세라피 스파는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한 업소이며, 종업원 대부분이 한인여성들이었다고 한다. 이어 골드 스파에서 숨진 한인여성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2명으로 70대 중반의 박모 씨와 50대 초반의 또다른 박모씨 로 둘다 둘루스에 거주하며 스파로 출퇴근해왔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미 경찰은 총격 용의자인 21세 남성을 애틀랜타 남쪽으로 150마일 떨어진 크리스프카운티에서 체포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