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삶 장르 : 드라마 감독 : 이우정 출연 :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그 시절’ 1일 개봉한 이우정 감독의 영화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방민아), 아람(심달기), 소영(한성민)이가 그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우리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이다. 임솔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최선의 삶’을 원작으로 이우정 감독이 각색과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학교 안팎에서 늘 같이 다니는 고등학교 단짝 친구들인 주인공 세 사람은 집과 학교 어디서도 온전히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아직 꿈도 찾지 못한 채 열여덟을 지나고 있다. 성적도 상위권이고 집안도 부유한 소영은 모델이 되고 싶지만 목표를 이루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나무처럼 쑥쑥 자라나 상처가” 길가에 버려진 모든 것을 지나치지 못하고 주워 오는 아람은 성격은 자유롭지만 알고보면 반복되는 가정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강이는 “나는 다만 최악의 결과가 두려울 뿐이었다”면서 “나아지기 위해 기꺼이 더 나빠졌다. 그게 우리의 최선이었다”고 말한다. 강이를 중심으로 불안하고 복잡미묘한 10대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우정 감독은
◆이야기의 이야기의 이야기/이만교 지음/상상/212쪽/1만3000원 소설가 이만교가 최근 출간한 첫 청소년소설 ‘이야기의 이야기의 이야기’는 전기수라는 이름의 소년이 자신의 운명에 따라 이야기 장수가 돼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다룬다. 내용은 재미있고 능청스럽게 때로는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전개된다. 전기수는 조선 후기에 고전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 주는 사람을 말하는데, 주인공의 이름에서 그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 돈을 벌고자 이야기 가게를 차렸던 기수. 그는 이야기를 수집하고 필사하는 과정에 세상의 불합리와 이를 상대하는 이야기의 힘을 알게 된다. 그는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빠르게 퍼져나간다는 것을 깨닫고 정의로움을 찾고자 한다. 이야기를 짓고 팔고, 뺏기고, 되찾는다는 부제만 봐도 주인공의 여정이 짐작된다. 저자는 “남의 이야기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건 그 사람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 소설의 주인공과 함께 나를 넘어 독자에게 가는 길을 찾고 싶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파괴자들/정혁용 지음/다산북스/320쪽/1만4000원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초대장이 도착했다’ 정혁용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파괴자들’은 진짜 목숨 걸고 싸우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 속 K는 전쟁 용병으로 전 세계를 함께 누렸던 오랜 동료 안나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나러 간다. 무슨 일이든 세 번의 부탁 전화를 하면 두말없이 들어줄 거라고 약속했지만 서로는 절대로 연락하지 않을 거란걸 알았기에 한 말이었다. 어느 어촌마을에서 만난 안나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며 염소를 모는 동네 소녀 마리를 데리고 마을을 떠나 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K는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채 욕망과 배신, 범죄와 죽음이 뒤섞인 마을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누아르 신작 소설을 써낸 정혁용 소설가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는 전쟁터에서 등장인물들이 욕망과 이익, 개인적 감정에 의해 뒤섞인 더욱 현실 같은 세상을 그려냈다. ◆잔류 인구/엘리자베스 문 지음/푸른숲/496쪽/1만4000원 주인공 오필리아가 살아가는 콜로니 3245.12는 지구를 떠난 인류가 40년째 거주하는 곳이다. 오필리아는 정착 초기부터 일흔이 되어가는 지금까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곽재식 지음/요다/380쪽/값 1만4000원 주인공들의 동선을 따라 펼쳐지는 지적 만담의 향연, 현실과 SF적 추리를 오가는 예언 추격전이 시작된다.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은 밀리의 서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곽재식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조사 회사 콤비가 의뢰인과 함께 ‘정말 딱 맞춰 예언한다’는 기이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묘하고 유쾌한 추리극이다. 자칭 차세대 인터넷 정보 융합 미디어 플랫폼 스타트업 사장 이인선과 단일 사원 한규동이 오현명 기자에게 일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 세 사람은 ‘하늘이 우는 소리를 내다. 하늘이 피를 흘린다…오늘 자정에 모든 것은 끝난다’는 터무니없는 예언이 적힌 쪽지를 발견한다. “예언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하셨습니까? 다음 예언은 다음 주 금요일, 13시 13분에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반드시 기다리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받으십시오.” 저자 곽재식은 “이 책의 내용과 결말은 나에게도 미래의 일이며, 나는 도대체 그게 어떤 이야기일지 현재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그렇지만 이 책을 집어 들고 있는 여러분 입장에서는 내용이 다음 페이지부터 이어지는 남은 부분에 이미
“개인이다 보니 개인주의적인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연대적인 삶을 외면하지 말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자신의 일곱 번째 소설 '해정'을 출간한 전민식 작가는 2일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책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달 25일 출간된 전 작가의 소설 '해정'은 거대 권력에 감시당하는 현대인의 삶을 박진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책의 제목인 ‘해정’은 한때 특수요원이 사용했던 용어이며 자물쇠나 빗장을 푼다는 은어로, 권력에 맞서는 요원들의 활동을 암시한다. 어둠을 꿰뚫어보는 남자와 그의 파트너인 여자가 조직의 명령으로 재야인사들의 집 열쇠를 따고 정보를 빼오는 사찰 요원으로 활동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저자는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억압받는 부조리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남녀를 통해 그 어떤 세력에도 굴하지 않는 정보의 홍수시대를 그려냈다. ‘해정’을 쓰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전 작가는 오래전 읽었던 해외 토픽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몇 년 전 해외 토픽 기사를 읽었다. 초등학생 2~3학년 아이가 어두운 곳에서 선생님이 제시한 수학 문제를 푼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이 2021년에도 참신한 기획력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독립영화 제작 지원에 나선다. 성남문화재단은 올해도 ‘성남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장·단편 독립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공모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독립영화 제작을 희망하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전체 촬영 분량의 30% 이상을 성남시에서 촬영해야 한다. 지원작품은 올해 12월까지 제작 완료 해야하고, 성남문화재단 시사회 상영을 원칙으로 한다. 재단은 장·단편 각 2편 내외로 장편은 최대 8000만 원, 단편은 최대 700만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접수기간은 2월 19일까지이다. 지원자는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 또는 성남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제작 지원 신청서 및 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로 1차 접수 후 원본 서류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은 지원작들이 국내·외 유명 영화제 초청 및 수상 성과를 이어가며 국내 독립영화 발전에 힘을 싣고 있다. 2016년 지원작 ‘벌새’(감독 김보라)는 지난해에도 대종상 신인감독상,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수상, 제29회 부일영화상 각본상과 최우수작품상 수상 등 여전히 관심을 받고 있다. 2018년
영화 ‘낙인’을 연출한 이정섭 감독이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BIFAN)의 ‘부천 초이스 : 장편’ 부문에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초청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만난 이정섭 감독은 “처음에는 ‘낙인’이 한국 정서랑 맞지 않아서 주목받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BIFAN에 초대해주셔서 영광이다”라고 인사했다. ‘부천 초이스 : 장편’ 부문은 참신한 재능을 발견해 소개하고, 장르영화의 새로운 경향과 흐름을 짚어내는 BIFAN의 국제 경쟁 부문으로 올해 선정된 10편의 작품 중 한국영화는 이정섭 감독의 ‘낙인’이 유일하다. ‘낙인’은 납치된 베스트셀러 작가 백조경(양지)이 시간과 생명의 경계를 되돌려 스스로의 비밀과 생존의 열쇠를 찾아가는 SF스릴러 영화이다. 극 중 백조경은 불행한 가족사와 악의적인 불법촬영물의 유출로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힐 위기에 처한다.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제작 발표회 날, 바에서 돌아오는 길에 정체불명의 존재들에 의해 납치당한 백조경은 피투성이가 된 채 깨어나 작가적 상상력으로 미래를 기억해 탈출하고자 한다. 이정섭 감독은 “2014년 당시 영화를 기획할 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할 것, SF드
‘추성관에서’ / 김옥애 글 / 김옥재 그림 / 청개구리 / 168쪽 / 1만1천원 의병이 된 아버지와 아버지를 기다리는 한 가족을 통해 되새기는 전쟁과 죽음·삶의 의미.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35번째 작품인 ‘추성관에서’가 출간됐다. 김옥애 장편동화 ‘추성관에서’는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의병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6회 송순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이 책은 임진왜란 당시 전남지역 의병들의 집결지였던 담양의 추성관을 배경으로 백성들 스스로 전쟁을 준비하고, 나아가 의병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영웅 중심의 이야기가 아닌 민중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서 당시 의병에 가담한 이름 없는 민초들의 솔직하고도 생동감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대의와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끝없이 갈등하는 가운데 시대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 의병들. 그들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재구성해낸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야기는 창평현(나중에 담양군에 귀속되는 조선시대 행정구역)의 앵원 마을을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