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어디에나 있는 종이로 나만의 ‘아루스’ 만들기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를 이용해 만든 종이모형. 전개도 방식으로 펼쳐진 그림을 따라 오리고 붙이다 보면 거대한 크기의 숭례문과 거북선,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도 나만의 작품이 될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오는 30일까지 선보이는 전시 ‘언덕 위의 아루스’는 1세대 종이모형 작가이자 동명 창작 동화를 쓴 장형순 작가의 종이모형, 캐릭터 창작 스토리, 스케치 등 총 61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동화 속 주인공으로 이번 전시에도 등장하는 ‘아루스’는 몸 속에 한 아이만을 위한 놀이터를 가진 로봇이다. 아루스는 ‘어린이가 떠나가는 마을, 주위에 아이들이 놀 장소는 한 군데도 없고 친구들이 모두 떠나버린다면, 마지막 남은 한 아이는 어디에서 누구와 놀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탄생했다. 장 작가는 프로젝트 구상을 위해 방문한 서울 문래동에서, 철공소가 늘고 어린이들은 사라진 마을의 이야기를 듣고 이러한 의문을 가졌다. 그때부터 문래동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의 당신과 어린 시절의 당신을 위해, 그리고 나만을 위한 놀이터를 품고 있는 로봇 친구를 갖고 싶은 모든 어린이를 위해” 이야기를 완성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