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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척결 위한 수사전문가 길러야"

24년 검찰 공직생활 접고 대학서 후학 양성에 '온힘'
비리사건 수사경험 바탕 실무중심 교육 학생들 호응

 

"정보는 국력입니다,그리고 깨끗한 생각과 마음과 행동만이 부패를 추방할 수 있습니다"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에서 오랫동안 정보업무에 종사했던 검찰 일반직 출신 공무원이 퇴직 후 '부패추방과 범죄정보전도사'로 나섰다.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의 ‘행정법특수문제연구’ 담당교수 박주원씨(49).
수원지검,서울중앙지검,대검중수부 등 24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검찰청 특수부에서 보낸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인 그는 국내 수사기관의 대표적인 정보수집 전문가로 통한다. 그 덕분에 퇴직 후 그에게 대기업과 법무법인 등 여러곳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뿌리치고 대학강단을 택했다.
각종‘게이트’로 불리며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각종 대형 비리사건에 대한 수사의 숨은 주역인 그가 부패추방의 가장 빠른 길은 강단에 서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입수해 수사를 해도 부패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수사만으로 비리를 없앤다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그래서 그는 우선 학생들을 상대로 깨끗한 사회 만들기 운동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해 박주원씨는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시간을 쪼개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밟는 만학도의 길을 걸었다.
그 덕분에 지난 해‘범죄정보법제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성신여대 사회과학대학, 경원대 법정대학, 연세대 법무대학원, 경찰대학 수사보안연수소, 고려대 법과대학 등에서 범죄정보체계론, 환경법, 경찰정보론, 지방자치특수문제연구 등을 강의했다.
내년에는 단국대 법학과에도 강의를 나갈 예정이다.
그의 수업은 학생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교수들에게서 들을 수 없었던 이론과 실제가 접목된 '살아있는 이야기'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범죄정보는 범죄의 수사와 소추의 어머니라 하면서 그가 오랫동안 수사 현장에서 '발품' 을 팔아 얻은 각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무 위주의 생생한 강의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실무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태권도 교본만을 가지고 4년간 태권도 연습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아마 기대만큼 성과를 얻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현장인 태권도장에 나가 고수에게 1주일만 배운다면 그보다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씨의 꿈은 귀중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 관리,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범죄정보대학'이나 '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한편 그는 대학 강단에 처음서면서부터 학생들에게 ‘오~ 클린코리아 운동’을 권유하고 있다.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그의 ‘오~ 클린코리아 운동’에 동참하고 현재 사법연수원생이 된 제자들도 여럿 참여하고 있다.
이 운동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정부패를 추방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
‘오~클린코리아운동’을 사회와 연결하는 다리는 2년 전 고려대 법과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할 무렵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색의 향기(www.iloveletter.or.kr)’라는 문화운동 사이트.
그는 이 사이트를 통해 일종의 정신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이트 회원이 53만명을 돌파한데다 그는 최근엔 전국 120만 회원을 자랑하는 한국예총 정책기획단장으로 추대돼 말그대로 눈코 뜰 새가 없다.
대학강단에 서며 클린코리아 운동을 펼치는 전직 검찰수사관 박씨.
의욕적이고 열정적인 활동에 그가 몸담았던 검찰은 물론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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