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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송이로 ‘희망농사’

농업전문학교 졸업 김태효·설화 남매

 

버섯농업 가능성 확인후 스스로 입학
광주·나주에 터 잡고 업계 1인자 도전


“앞으로 곧 우리 남매가 생산한 양송이 버섯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맛볼 것입니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화성 농촌진흥청 산하 한국농업전문학교 제8회 학위수여식에서 동시에 학사모를 쓴 김태효(26·광주광역시 송학동), 김설화(24)씨 남매의 포부는 당차다. 농업, 특히 양송이버섯으로 대한민국 으뜸이 되겠다는 것이 남매의 목표이자 다짐이다.

2004년 오빠는 경영학, 여동생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던 이들은 아버지의 소개로 농업전문학교를 알게 됐고 주저없이 3년 과정의 특용작물학과에 동시 입학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가 버섯농사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농업, 특히 버섯농업의 가능성을 봤고 그 가능성을 저희들이 만들기 위해 입학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광주광역시 송학동과 전남 나주 2천500평에서 버섯 농사를 시작할 남매는 이미 각자의 역할까지 정해놓고 있다. 오빠 태효씨는 버섯 재배를 담당하고 동생 설화씨는 전반적인 농장 경영과 시장 개척을 맡을 계획이다.

국내 양송이버섯 재배에 대한 태효씨의 진단은 냉철하다. “농업 선진국에 비해 우리 양송이 재배 능력은 30년 뒤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1평에서 연간 생산하는 양송이의 양이 선진국의 경우 최고 150㎏에 달하는데 비교적 규모화된 우리 농장에서도 고작 40㎏ 정도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태효씨는 선진국과의 30년 격차를 규모화된 영농과 치열한 연구를 통한 다양한 재배법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이미 아버지와 함께 버섯 생산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버섯이 자라는 배지를 네덜란드에서 들여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스스로 농업인의 길에 들어선 남매이긴 하지만 이들이 바라보는 농촌 현실이 결코 장밋빛은 아니다. “저희 버섯 농장이 있는 마을에 50여개 농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같은 20대는 물론이고 30대 거주자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결국 농업도 인력 경쟁력이 승패를 좌우하는데 널려 있는 블루오션을 개척할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계속 공부할 것을 다짐하는 남매가 생산하는 양송이버섯은 국내 주요 피자 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설화씨는 “이미 아버지와 오빠가 재배한 버섯을 많은 국민들이 피자로 먹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우리 버섯을 먹을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며 활짝 웃었다.

화성 농촌진흥청 산하 한국농업전문학교를 동시에 졸업한 김태효(왼쪽.26), 김설화(24)씨 남매. 이들 남매의 꿈은 대한민국 최고의 양송이버섯 농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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