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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빌려 잘 굴리면 돈이 '개끼'친다

전세자금 대출 월세보다 이득, 마이너스통장 만들면 이자 절반 뚝, 주거래은행 꾸준히 거래 금리인하혜택도

학교 졸업 후 첫 직장을 잡은 김숙영(26)씨는 집과 떨어진 직장 때문에 방을 얻어 독립하게 됐다. 한 달 월급 120만원. 하지만 여윳돈이 거의 없던 김씨는 보증금 500만원에 매달 25만원씩 내는 월세를 얻었다.

 

매달 월세날이 다가올때마다 월세부담이 컸던 김씨는 대출이라도 받아서 전셋집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현재 김씨는 이렇다할 담보가 없는 데다 수입도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라 만기 때 목돈 갚을 자신이 없어 차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테크를 ‘있는 돈 불리기’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요즘처럼 대출이 힘든 때에는 ‘돈을 잘 빌려쓰는 것’도 훌륭한 재테크의 출발이 된다. 예금금리 1%를 더 받기 보다 대출금리 1%를 줄이는 것이 더 많은 돈으로 되돌아올 때가 많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대출관리로 금리부담은 최소화하고 남의 돈 쓰면서 오히려 자기 주머니를 불릴 수 있는 것, 우린 이것을 ‘빚테크’라 부른다.

◇대출받는게 더 ‘남는 장사’ = 김씨와 같이 사회 첫 발을 내딛으며 여윳돈없이 집에서 독립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택유형은 월세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보증금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월세, 하지만 매달 내는 월세금만 해도 일년이면 어마어마하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들은 “고정수입이 있는 서민들에게 의외로 대출 문턱이 낮다”며 “당장 전세자금 무담보 신용대출을 신청하라”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김씨가 내는 25만원은 2천만원을 연 15%의 비싼 이자에 대출받은 것과 똑같다”며 “김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영세민들을 위한 전세자금 신용대출 금리는 대체로 5.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출을 받으면 월 1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출을 통해 매달 15만원씩 절약해 이 돈으로 원금을 갚아나갈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없이 월세로 사는 것에 비해 훨씬 효율적인 재테크가 되는 셈이다.

◇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해 이자 부담 줄이기 = 직장인 김재성(31)씨는 월급날이 되기 며칠 전, 현금이 다 떨어지며 한 달에 며칠은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현금 서비스 금리가 높다는 건 알지만 워낙 짧은 기간인데다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내 돈 찾아 쓰듯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습관적으로 이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손쉽게 이용하는 현금 서비스의 이자는 연 20%대를 웃돈다. 예를들어 10만원을 빌려쓴다면 이자만 2만원이다.

김씨와 같이 적은 돈을 단기에 빌려쓰고 싶은 사람은 마이너스 통장을 알아보자.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면서 연체도 거의 하지 않아 신용도가 높다면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안이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연 7~8% 수준인 직장인 신용대출에 비해 대개 0.5~1% 정도 금리가 붙지만 조기 상환에 따른 수수료 없이 수시로 필요한 돈만 쓸 수 있어 단기 대출 고객에게 적합하다. 예를들어 1년에 1천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대출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자는 실제 사용한 금액과 사용한 날만큼만 내면 되기 때문에 신용대출보다 오히려 적은 이자를 내는 셈이다. 다만 거의 연중 대출금을 빼 쓰는 경우나 자기 자신의 금융통제에 자신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신용대출을 받는 것이 낫다.

◇주거래 은행 만들기 =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싼 금리로 대출 받기 위해서는 주거래은행을 정해서 꾸준한 거래를 통해 신용등급을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어디서나 단골이 대접 받듯이 은행도 우수고객에게는 금리인하 등 각종 수수료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중에 은행대출을 이용해 주택을 구입할 생각이라면 쉽고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주거래은행을 꼭 만들어야 한다.

◇대출금 상환도 전략적으로 = 대출을 받을 때, 대출금 상환방법에 따른 장단점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대출금 상환방법에는 계속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한꺼번에 상환하는 ‘만기일시상환방식’과 원리금을 나눠 조금씩 갚아가는 ‘분할상환방식’이 있다. 그리고 분할상환방식에도 매달 같은 금액을 상환하는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식’과 원금을 분할상환하면서 매달 이자가 줄어드는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이 있다.

당장에 나가는 이자만 따지면 만기일시상환,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원금균등분할상환 순으로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자 부담은 원금이 빨리 줄어드는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이 가장 작다.

아무리 빚테크를 한다해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출이 늘어나 버리면 소용이 없다. 가계의 대출 현황을 꼼꼼히 살펴 불필요한 대출은 우선 줄여야 한다. 또한,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라면 금감원이 만든 ‘서민용 맞춤대출 안내서비스(www.egloan.co.kr)’를 이용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곳을 이용할 경우 신용조회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서 300여개 금융회사의 대출상품 중 적당한 것을 추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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