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 등 현안 많은데 호주·미국 잇단 나들이 시민·시의회 불만 폭발
자매 오스틴시 초청받아 작년 스케줄 연기 못해 대부분 공식일정 해명
지난해 7월 ‘호남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이효선<사진> 광명시장이 이번엔 ‘해외나들이’로 입도마에 올랐다.
이 시장은 납골당 등 지역현안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도 3월 한달 중 20여일을 해외에서 외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시장은 시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동안 미국방문 길에 올라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시의회는 회기중,단체장은 외유 중= 14일 광명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오는 21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열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이하 SXSW)’ 음악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광명시와 자매결연을 맺고있는 오스틴시로부터 음악축제 초청장을 받은 것이 명분이다.
이 시장은 이번 미국 오스틴시 방문에 김태관 비서실장, 민창근 문화체육과장, 조미수(비례) 시의원, 국제교류협의회 위원, 서울전자음악단 단원 4명 등 8명을 대동했으며, 3천1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평생학습 관련 호주를 방문했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납골당 문제로 시 전체가 떠들썩한데 때 아닌 외유”라며 “의회 일정을 알고도 나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미국 오스틴시 방문은 2002년부터 매년 정례적으로 가는 것”이라며 “일정은 오스틴시에서 정해서 보내온 것이며 시의회방문, 한인단체 및 영사관 접견 등 공식일정이 대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우리당 vs 한나라당, ‘파행’= 이효선 시장이 회기 중에 방미길에 오르면서 임시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12∼19일 8일간 열리는 광명시의회 제134회 임시회 개회 이틀째인 14일, 일부 시의원들의 회의불참 통보로 인해 차질을 빚었다.
이같은 파행은 이 시장의 미국방문 일정과 시의회 임시회 일정이 겹치는데서 비롯됐다.
이 시장의 미국 오스틴시 방문 일정이 13∼21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 시장은 회기내내 해외에서 체류하는 셈이다.
이번 회기 중 시의회는 외국인 지원조례 등 조례 35건, 규칙 2건, 1차 추가경정예산안, 소하테크노타운 관련 공영개발특별회계 등을 심의 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 시장이 참석하지 않은데 대해 “지난 1월에도 동(洞) 순시 일정과 겹쳐 이 시장이 빠졌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이는 의회와 집행부의 구조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임시회를 강행, 양 당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돼버렸다.
우리당 의원들은 14일 성명을 내고 “집행부 견제 기능을 시의회가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임시회 일정을 이 시장 귀국 이후로 연기하지 않을 경우 남은 임시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한나라당 의원들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확정한 일정이어서 변경이 곤란하다”며 일정 조정 요구를 반박했다.
한편 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대통령이 외국에 나갔다고 국회가 안 열리는 것은 아니다”며 “이 시장의 미국방문 일정은 지난해 결정됐던 것이고, 이는 의회가 미리 감안해서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이제와서 이 시장이 없다고 불참한다는 것은 집행부에 ‘X 먹어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