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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 일반 주택까지 동나

중개업소 물건 나오면 바로 팔려
매물 부족 심각…가격도 치솟아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어요.”

19일 안산시 원곡동 주변 공인중개사무소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매우 분주해 보였다.

그러나 유리문에 붙은 아파트 매물 정보는 1~2건에 불과했다. 아파트 전세 매물이 부족하자 전셋집을 구하려는 사람들만 가득했다. 매물이 부족해지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개를 떨군채 중개사무소 문을 나왔다.

한 달 전 안산으로 전근 온 강지훈(가명·34)씨는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전세도 일반주택 전세도 남은 매물이 없다구요? 인터넷엔 올라왔던데.”(강지훈씨)

“그건 이틀전에 삭제했는데. 인터넷에 올리면 바로 나가요. 게다가 요즘은 전셋집 구경하기 힘들어요.”(공인중개사)

강씨는 “지난주에는 하루 휴가를 내고 안산지역 일대를 돌아다녔는데 전셋집 구경은 단 2곳밖에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회사에서 먼 곳까지 알아봐도 전세 값이 어느새 500만원~1천500만원씩 올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시흥지역도 비슷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공인중개사무소 유리문에 붙어있는 매물은 오래됐거나 게시판은 비어있다. 이사철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공인중개사무소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둔 김은영(가명·28·여)씨도 전셋집을 얻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신혼살림과 청첩장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집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근무시간을 피해 부동산 매물정보를 확인해봤지만 물건이 없어 10번이나 허탕을 쳤다”며 허탈해했다. 김씨가 찾고 있는 5천만원대 24평형 전세아파트는 아예 동이났다.

전세 매물보다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가격도 치솟고 있다.

시흥시 은행동 소재 Y아파트는 2월 말보다 500만원~1천만원 정도가 올라 27평형이 1억1천만원~1억2천500만원, 32평형은 1억2천500만원~1억4천만원 수준이다. 거모동 D아파트도 50만원~500만원이 올랐다. 11평형은 1천700만원~2천50만원, 32평형은 6천만원~6천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산시 원곡동 24평형 B아파트도 9천250만원~1억250만원, 32평형은 1억1천250만원~1억3천500만원 정도로 지난달보다 200만원~800만원 가량 올랐다.

시흥시 장현동 시흥중앙공인중개사 안순덕 사무장은 “대부분의 세입자가 200~500만원 정도 전세금을 올려주고 살고 있다”며 “24평형의 경우 4천만원~6천만원 수준의 전셋집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매물이 없어 가격은 오르고 거래는 뜸하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함종영 연구원은 “예년과는 달리 기존 세입자 이주가 유난히 적어 올봄 이사철을 맞이했어도 거래할 매물이 없어 전세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봄 이사철 전셋집 구하기 대란’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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