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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되 거만하지 않게… 나만의 이미지로 승부

취업 컨설턴트가 말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자기소개서는 ‘자서전’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자기보고서’다.” 취업빙하기를 맞은 수많은 ‘새내기’구직자와 취업재수생들은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 작성을 앞에 두고 열병을 앓고 있다.

 

스스로 보면 괜찮은 자기소개서도 다른 사람 눈에는 형편없는 글로 둔갑하기 때문일까. 취업빙하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이들은 자기소개서를 친구끼리 돌려가 읽기도 하고, 선·후배에게 평가를 부탁하기도 한다. 심지어 대학 교수들은 수업과제로 자기소개서 제출을 요구, 취업준비를 돕기도 한다. 이들은 “정형화된 틀을 깨야한다” “담당자의 입장에서 보라” 등을 조언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는 당사자가 보기엔 무엇 하나 똑 부러진 대답이 없다.

 

게다가 알려주는 정보 중에는 개인적인 해석으로 인해 무턱대고 따라갈 수도 없는 실정. 취업 컨설팅 및 클리닉업체 박선희 SUN career 대표는 “연구하고 뛰는 만큼 취업이 보이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한 노력만이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가 된다”며 다양한 학생들의 구직 상담 사례로 자기소개서 잘 쓰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 자기소개서 이것만 지키면 OK

◇ 지원동기가 구체적이어야 한다 = K대학 김모(25·여)씨는 ‘메모지가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신입사원이 되겠습니다’라는 머리글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메모지가 손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할 회사는 광고에이전트.

박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메모를 하며 자료로 구축해 재활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솔한 자기소개서이자 자신과의 약속이 된다”며 “회사는 자신이 지원한 회사의 업무를 파악해 기본적으로 배우려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 성격의 장단점, 경험을 핵심단어로 표현 = D대학 박모(27)씨는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간접적인 사회 활동인 아르바이트 생활을 예로 들면서 ‘조직생활능력’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서 “막노동, 택배, 편의점, 유통업체, 과외, 학원 강사 등과 자원봉사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동호회의 회장과 운영진을 맡으면서 조직 생활에 대한 충분한 이해력과 원리 원칙을 중시하되 융통성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조직생활능력을 최우선에 꼽았다.

D대학 임모(24·여)씨도 “고등학교 시절 사물놀이 동아리, 대학교에선 신문사 기자, 학생회 간부 및 홍보차장·부장의 간부 경험이 있다”며 조직생활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정리했다.

조직생활의 경험은 인사담당자들이 회사적응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 기업문화와 이미지를 분석 = “P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주위 이웃과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P사의 이미지이며 둘째는 진취적이며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Y대학 유모(27)씨는 기업문화를 고려해 자신을 맞췄다. 그는 자기소개서에서 기업문화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자신의 국제적인 경험과 감각, 외국어 능력과 토론 능력 등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보다 내일이 좀더 기대되는 P사 입사를 위해 제 모든 조건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맞춤형 자기소개서를 소개했다.

그리고 P기업의 장점과 자신의 장점을 설명하며 무작위 지원이 아닌 준비된 지원임을 밝혔다.

◇ ‘나’의 이미지를 그려라 = “새로운 방법은 누가 찾아주지 않습니다. 제가 찾아내겠습니다.”

K대학 박모(23·여)씨는 ‘J소프트’에서 근무하던 경험을 내세워 같은 조건의 사람보다 빠른 일처리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개척’의 이미지를 그렸다.

그는 “같은 시간 내에 다른 사람들의 편집 분량의 4배에 달하는 일을 처리해 보수도 더 많이 받았다”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되 조금 더 발전적인 방법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빠른 일처리는 적응이 아닌 자기발전의 지름길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면접관은 이력서를 제출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하나의 이미지로 떠오르게 하는 자기소개서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당당하되 거만하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로 박씨 자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기소개서 이것만 피하면 OK

◇ 일방통행적인 추상·감상적 표현 = “프로젝트를 통해 알고 있던 지식을 활용, 작품을 만들면서 실력 향상과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 받을 때 모든 아동들은 아름답다’라고 주저 없이 말했던 여사! 꾸밈없고 한없이 자애로운 그 모습, 그것이 제 기억 속 그대이며 향기 나는 사람입니다.”

박 대표는 이런 추상적 표현이 자신 혼자만의 경험이기 때문에 수행 프로젝트 명칭과 자신의 역할, 팀 전체의 성과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자기소개서는 설득하는 글이기 때문에 어휘 선택과 문체는 비즈니스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사례와 검증으로 객관적이어야 하고, 미사여구로 작성된 글은 결코 아름답지 않으며 눈길도 끌 수 없다”고 말했다.

◇ 직무분석 없이 성격의 장단점 기재 =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은 꼭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실패하면 반성하고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지원하려는 회사의 업무나 자신이 지원하는 부서에 대한 분석 없이 ‘노력’을 말하는 사례다.

그러나 회사는 지원 분야와 지원자의 경험, 성격 등을 비교해 고려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성격을 설명하기 보다는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강조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생각과 실패의 반성 그리고 기회는 상투적이지만 꼭 필요한 자기소개서 내용이다.

따라서 막연한 긍정보다는 지원하는 분야의 직무 분석으로 구체적인 긍정이 되도록 해야 한다.

◇ 여과 없는 구어체는 삼가 = “한 번 해보자. 잘 되면 좋은 거지 뭐”, “경험이 많다고 일을 못하는 건 아니잖아. 열심히 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아무리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이라 할지라도 막연히 ‘잘 될꺼야’ 등의 구어체 표현은 문장력에서부터 경쟁이 떨어진다.

이밖에도 자기소개서는 긴 문장, 감정적 호소,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의 앞 뒤가 맞지 않는 등의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또 빈 칸을 채우기 위해 지원분야와 맞지 않는 경력을 채우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

자기소개서에 게재될 사진과 글자크기 등은 ‘개성만점’을 고려, 이미지 사진과 다양한 색상, 변화무쌍한 글자를 사용하기 보다는 전형적인 틀에 맞추는 게 좋다.

박 대표는 “인사담당자들은 사고력과 창의력, 우리말에 대한 표현과 이해를 자기소개서에서 평가한다”며 “생각을 표현할 때는 여과되지 않은 구어체를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기소개서를 잘쓰기 위해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읽는 사람이 공감대를 느낄 수 있도록 지원회사의 특성 등을 이해하고 진솔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선희 대표는?
SUN Career 대표 컨설턴트, 취업준비능력 강화를 위한 레쥬메 컨설팅 및 클리닉 운영, 맞춤식 경력계발을 위한 경력진단·계발/경력전환 코칭과 교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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