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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라일락 도시’ 출발부터 삐걱

시의회 “악취 저감 무관” 개정안 ‘조경’ 삭제

안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향기나는 도시 만들기’ 사업이 출발부터 삐걱될 조짐이다.

시가 지난 2일 개회한 시의회 임시회에 시의원 발의 형식으로 상정한 관련 조례 개정안에 대해 시민단체의 반발에 이어 이번에는 시의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4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논란 끝에 ‘안산시 건축조례 개정안’에서 ‘조경’ 부분을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제의 조경 항목은 ‘건물 신축시 심는 조경수가 10그루 미만이면 100% 라일락으로 하고 10그루가 넘으면 80% 이상을 라일락으로 심는다’는 내용이다.

시내 곳곳에 대대적으로 라일락을 심어 시화·반월공단에서 내뿜는 악취를 꽃향기로 덮는다는 구상 아래 만들어진 조항이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상임위 안건 심사에서 신성철 의원은 “해바라기를 심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던 시가 갑자기 악취를 잡겠다며 라일락 심기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무척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일락은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고 악취 저감과 무관하다는 학계 의견도 있다”고 지적하고 “건물 신축시 시화(市花)인 장미 대신 라일락 식재를 의무화하는 개정 조례안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준모 의원은 “이번 건축조례 개정안 발의 당시 빠져 있던 조경 부분이 실무부서 검토과정에서 포함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이 개정안이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측은 “향기나는 도시 만들기 사업의 취지를 시의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해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안산경제정의실천연합, 안산YMCA 등 지역 10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말 시에 보낸 공동의견서를 통해 “(라일락 심기는) 시의 과도한 정책 추진이며 공감대 형성 없이 이뤄지고 있는 독단적 행정”이라며 건축조례 개정 계획 철회를 촉구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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