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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탄 피워놓고 원룸서 동반자살

안산 20·30대女 2명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20~30대 여자 2명이 방안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함께 숨졌다.

지난 7일 낮 12시40분쯤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송모(36·여)씨의 원룸에서 송씨와 정모(29·여·충북 청주)씨가 방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숨져 있는 것을 정씨의 아버지와 출동한 119구조대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의 아버지는 “딸이 지난달 말 친구를 만난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안돼 딸의 방에서 소지품을 찾아보니 송씨의 원룸주소가 적힌 메모지가 있어 두차례 찾아갔으나 문이 잠겨있어 돌아왔었다”며 “이날도 문이 잠겨있어 경찰과 119구조대에 신고한 뒤 창문을 통해 들어갔더니 둘 다 방안에 누워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문틈에는 연기가 새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청테이프가 붙여있었고 방안에는 정씨가 수첩에 쓴 3장 분량의 유서와 송씨가 자살을 준비하며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지가 발견됐다.

경찰은 주방에서 번개탄을 피운 냄비가 발견됐고, 시신 부패가 심한 것으로 미뤄 정씨가 가출 직후 송씨의 원룸에서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전부터 갑상선과 우울증을 앓아온 정씨의 유서에는 ‘엄마, 아빠 미안해. 너무 힘들다’고 신병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송씨도 1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전혀 모르는 사이고 숨진 정씨가 자살사이트에 접속하곤 했다는 유족 진술에 따라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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