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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노래, 해탈의 노래<45>-열반의 길

‘부처의 법맥을 마지막 받은’ 혜능-소설가 이재운

모든 것에 참이란 없으니 / 참이 있다고 여기지 마라

만약 참이 있다면 / 그것은 모두 참이 아니다

만약 참이라 스스로 여긴다면 / 가상을 버리는 것이 곧 마음의 참이다

마음 속의 가상을 버리지 않는다면 / 참이란 없는 것, 어디서 찾으랴

유정(有情)은 움직이고 / 무정(無情)은 움직이지 않는다

만약 움직이지 않는 행을 닦는다면 / 무정의 부동(不動)과 같으리라

약 참된 부동을 찾는다면 / 움직이는 가운데 움직이지 않음을 알라

부동이 부동이라면 / 무정에는 불성이 없다

나타난 모습을 가려 볼 줄 알게 되면 / 제1의는 동요하지 않는다

다만 올바르게 볼 줄 안다면 / 그것이 바로 참을 쓰는 것이다

모든 학인에 이르니 / 열심히 공부들 해라

대승을 공부하면서 / 생사에 매여서는 안된다

만약 깨달음이 있다면 / 불법을 의논하거니와

그렇지 않다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공부할 마음을 내라

본분에는 원래 논쟁이 없는 것이니 / 쟁을 벌인다면 도를 잃게 되리라

편견이다, 틀린다 하면서 불법을 논쟁한다면

자성은 오히려 생사에 떨어지리라

혜능이 예고한 8월이었다.

8월 3일, 국은사에서 마지막 공양을 든 혜능은 최후 설법을 시작했다.

“이제 그만 작별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나는 이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설법을 하고자 합니다. 나의 설법은 여러분과 후세의 중생들을 위한 것이니 잘 들어두어야 합니다. 후세의 미혹한 사람이 만약 중생이 중생임을 알아본다면 그것이 곧 불성을 본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중생임을 알지 못하면 만겁이 지나도록 부처를 찾아도 만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나는 이제 여러분이 스스로 중생임을 깨달아 불성을 보게 할 것이니 부처를 보고자 하거든 중생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중생이 부처를 미혹케 한 것이지 부처가 중생을 미혹케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자성을 깨달으면 중생이 곧 부처요, 자성이 삿되고 험하면 부처가 바로 중생인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험하고 거칠고 굽어 있다면 그것은 부처가 중생 속에 파묻혀 있는 것입니다. 한 생각 돌이켜서 고르고 바르게 하면 곧 중생 속에 부처가 드러남이니 이것이 성불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모두 부처가 들어있으니 누구나 다 진짜 부처입니다. 만약 자기 마음 속에 부처가 없다면 어디에서 부처를 찾을 것인가! 여러분의 마음이 곧 부처이니 다시는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현상계는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여러분의 마음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에 이르기를 ‘마음이 생기면 법도 생겨나고, 마음이 없어지면 법도 없어진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지금 게송을 남기고 여러분들과 작별하리니 게송의 이름은 자성진불게(自性眞佛偈)입니다. 후세 사람이 이 게송의 뜻을 알게 되면 곧 본심을 돌이켜 불도에 이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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