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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노래, 해탈의 노래<50>-깨달음의 길

비로소 도를 깨우친 마조-소설가 이재운

 

마조는 비로소 도를 깨우쳐 마음이 초연해졌다.

이 뒤에도 마조는 10년 동안 스승 회양을 시봉하며 마음을 닦아 그의 경지는 점점 심오해졌다.

마조는 죽은 뒤에 마조, 즉 ‘마 씨 성을 가진 조사’라고 불려졌다.

이것은 그의 제자나 후배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했는가를 나타낸다. 혜능 이후로는 조사의 의발을 전하는 전통이 끊어졌으며 선종의 조사도 혜능 이후로는 없게 되었는데 그에게 조사의 명칭을 부여한 것은 그의 행적이 그만큼 뛰어남을 입증하는 것이다.

앞의 회양 편에 나오는 바와 같이 혜능은 회양에게 그의 문하에서 세상을 주름잡을 말이 한 마리 탄생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후세의 사람들은 마조의 속성이 마 씨인 것과 연관지어 그 말이 곧 마조라고 지칭하곤 했다.

마조가 회양을 떠나 강서로 가서 방장이 된 것은 670년대의 일이다.

마조가 개원사에 있을 때 대장군인 노사공이 소문을 전해 듣고 사모하다가 몸소 와서 가르침을 받았다. 그로부터 불교, 유교, 도교를 가리지 않고 사방의 학자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마조가 하루는 대중에게 말했다.

“여러분, 제각기 자기의 마음이 부처라는 사실 좀 깨달아 주시게. 이 마음이 곧 부처의 마음이야. 달마 대사께서 남인도에서 몸소 중국에 오셔서 가장 뛰어난 마음의 법을 전하셔서 그대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셨지 않은가. 또 능가경( 伽經)을 인용하여 중생의 마음을 증명하셨다. 오히려 그대들이 뒤바뀌어 믿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 마음의 법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능가경에 이르기를 ‘부처님의 말씀은 마음이 갈 곳이요 문이 없음으로써 법문을 삼는다’ 하였다.

또 말씀하기를 ‘법을 구하는 이는 구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고 부처 밖에 따로 마음이 없다. 그러므로 선을 취하지도 말고 악을 버리지도 말라. 더럽고 깨끗한 양쪽에 모두 의존하지 않으면 죄의 성품이 공(空)하여 생각에 얻을 수 없음을 통달하게 될 것이다. 제 성품이 없으므로 삼계는 오직 마음뿐이요 삼라만상은 한 법이 찍어낸 도장에 지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모든 물체는 모두가 마음이지만 마음 스스로가 마음이 될 수 없으므로 물질을 인하여 존재한다’ 하였다. 그대들이 다만 수시로 말하되 현상과 본체에 전혀 걸리지 않으면 보리의 열매도 이와같다. 마음에서 생긴 것을 물질이라 하는데 물질이 공함을 알기 때문에 생기는 것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만일 이 마음을 깨달으면 수시로 옷을 입거나 밥을 먹되 성인의 태를 길러 걸림없이 세월을 보내게 된다. 그러므로 이밖에 다시 무슨 일이 있으랴. 그대들은 나의 가르침을 잘 받아 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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