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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만 믿었는데 속았다, 킨텍스 ‘중기제품 전시회’ 불만 폭주

4일간 방문객 고작 1천명… 홍보 부실 중기청 “나몰라라”

“홍보를 하지 않아 완전 졸속행사로 마무리된 겁니다. 어떻게 이중으로 걷은 홍보비용에 대한 사용내역이 나오지 않을 수 있는 겁니까. 주최자인 중소기업청은 나몰라라 하고 주관을 맡은 협회들은 연락조차 되질 않는다니까요.”

최현호 (주)한양가구갤러리 대표는 주최측 사무실에서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기본적인 홍보도 이뤄지지 않아 참가자 대부분이 지역 주민인데다 기업에 맞는 참가자가 없어 낭패를 봤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번 행사 기간 첫째날과 둘째날 200여명, 셋째날 300여명, 마지막날 500여명 등 4일동안 고작 1천여명 만이 전시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행사 마지막날인 20일 주최측 사무실에는 행사에 참여한 400여 업체 대표들이 모여 거세게 항의했다.

최 대표는 “3.3㎡ 한 개 부스에 200만원을 투자한 행사에 1천여명만이 참가했고, 10여년 동안 참가한 행사 중 최악”이라며 “홍보를 위해 2만부나 제작했다던 유인물을 누구도 보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실 한켠에서도 인산인해를 뚫고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가 울렸다.

“저희는 (주)프랜차이즈협회가 보내온 공문만 믿었는데 완전히 속았어요.” Y업체 Y대표의 원성이었다. Y대표는 “협회가 보내온 공문에 따르면 1개 부스당 2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80%를 정부가 지원한다고 했다”며 “하지만 800개 부스가 꽉 들어찰 경우 12억원이 넘는 지원액이 나오는데, 결국 현수막 몇개로 홍보를 끝낸 중소기업청은 이에 대한 책임조차 방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기업 대표도 말문을 열었다.

L업체 H대표는 “제가 알기로도 공문에는 분명 프랜차이즈 기업만이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하게끔 만들어놓고 참가비를 챙겼다니까요”라며 불만을 삭히지 못했다. 그는 또 “홍보부족과 프랜차이즈라는 특성에 맞지 않은 졸속 행사에 참가한 것 자체가 억울한데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계획한 행사 결과가 겨우 이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20일 오후 6시 행사가 끝난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짐도 정리하지 못하고 전시장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고개를 숙인 채 한숨만 내쉬었다.

또 불꺼진 전시장 출입구 곳곳에서 참여 기업대표들은 서로의 계약당시 상황과 이후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잠시 후 중소기업청 한 관계자가 기업 대표들이 모인 주최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여러분들이 요구한 홍보내역 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계약을 한 대표들과 직접 대화를 하겠지만 경찰 입회하에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중소기업청은 각 조합·협회 등이 개별적으로 개최하던 전시회를 공동개최방식으로 통합해 지원효과를 높이려던 ‘2007년도 상반기 중소기업제품 전문전시회’는 성과 보다는 참가업체들의 아우성만 남겼다. 또 행사 주관을 협회 자율에 맡기면서 무책임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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