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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노래, 해탈의 노래<61>-열반의 길

매사 마음먹기 달려 있다-소설가 이재운

 

임종기는 찾을 수 없으나 임종에 대한 황벽의 법어를 싣는다.

850년에 입적했다.

“대중들아! 너희가 만약 무명을 철저히 깨뜨려 없애 놓지 않으면 임종을 당했을 때에 몸부림 치고 광란할 것이 틀림없다.

내가 대중들에게 묻는데 만약에 지금 당장 죽음이 닥친다면 대중은 어떻게 하겠는가?

몸부림치고 악을 쓸 것인가? 아니면 각자와 같은 열반상을 보일 것인가?

모름지기 평소에 힘을 저축해 두어야 급할 때에 다소 부담을 더는 것이다.

죽음에 임박해서는 이미 팔다리가 늘어지고 정신이 흩어져서 꼼짝도 하지 못한다.

앞 길이 막막하여 어지러울 뿐이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평소엔 구두선만 익혀서 선을 설하고 도를 말하며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욕하며 제법 깨달은 척하나 죽음에 앞서서는 아무 재주가 없으니 어찌 자기 자신마저 속이랴!

대중들아 내가 간절히 부탁한다. 건강할 때에 이 일을 분명히 밝혀 두어라.

이 문제는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애써 공부는 안하고 어렵다고들만 하니 불쌍하고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모름지기 공안을 참구하되 밤이나 낮이나, 가나 오나, 앉으나 서나, 누우나 일어서나, 옷 입으나 밥 먹으나, 또는 변소에 가서도 잊지 말고 정신차려 지켜나가라.

그래서 날이 가고 해가 가서 공부가 익으면 어느덧 홀연히 마음이 밝아져 불조(佛祖)의 뜻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면 천하의 어떤 화상에게도 속지 않고 스스로 큰 소리를 치게 될 것이다. 매사는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저서에 〈완릉록(宛陵錄〉, 〈전심법요(傳心法要〉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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