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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인력난에 해외로 해외로

세계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원자재값 상승과 인력난을 해소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시장 개척시 지리적 이점과 외국시장에 맞는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한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기업들과의 무한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해 해외로 투자 진출한 우리기업은 약 3만3천346개사로 최근 10년동안 348%가 증가했고 이에 따른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해외진출기업이 늘어날수록 현지 적응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는 실패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가 필수 사항이다.

SK그룹, 유럽시장 공략 가속도

◇잇따른 기업들의 해외 진출=3일 SK그룹에 따르면 SKC는 최근 폴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지에르조니오프에서 최신원 회장과 박장석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학용필름 공장 착공식을 갖고 유럽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5만5천평의 부지에 들어서는 공장은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으로, SKC가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LCD TV 광학용 필름을 생산하게 된다.

SKC는 이번 공장을 추가할 경우 기존의 국내 천안공장과 중국 쑤저우 공장, 후이저우 공장까지 합쳐 광학용 필름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C는 “동유럽 LCD 광학용 필름 수요는 올해 전세계 수요의 5%에 불과하지만 2012년에는 1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유럽 시장에서 SKC는 2009년 매출 300억원 이상과 점유율 40%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장석 사장은 착공식에서 “폴리에스터필름 공장이 있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동유럽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세계 3대 시장에서의 글로벌 전략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품질과 물류의 강점을 활용해 동유럽 디스플레이소재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그룹의 중추회사로 SK에너지로 새출발할 SK㈜는 지난해 6월 영국 북해 해상광구 4곳에서 자원개발에 나섰으며, SK케미칼은 2005년 폴란드에 생산 공장인 유로켐을 완공해 페트병 등의 원료로 쓰이는 PET칩 생산에 들어갔다.

또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작년 6월 독일에 싸이월드 합작법인을 설립,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문화·풍습차에 마찰 ‘속속’

◇해외진출기업들의 실패사례=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증가하고 있는만큼 실패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진출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히는 (주)삼풍과 보루네오 가구, 롯데리아 중국진출은 기업의 현지시장분석 실패가 해외진출실패로 이어진 예다. 보루네오의 경우 현지시장의 포화로 일찌감치 해외시장개척으로 눈을 돌렸지만 지역별 문화·풍습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표준화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시, 회사에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이외에도 인건비 절감과 원자재 값 인하 등 저가와 대량생산체제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직원과 정부와의 마찰 등으로 인해 실패하는 기업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5년전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한 의류업체 A사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를 가진 현지 직원들의 불만을 해결하지 못해 불만이 직원들의 잦은 파업으로 이어지며 영업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해결을 위해 현지 노동부와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문화적 차이로 의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공장을 철수했다.

세제 등 사전 정보 지원 확대 ◇해외진출기업들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러한 기업들의 실패는 사전에 현지에 대한 정보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이에따라 정부는 지난 2월 국무총리실,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수립한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KOTRA는 해외 진출을 전담 지원하는 ‘글로벌코리아’ 본부를 새로 발족시키고 해외투자와 프로젝트 진출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 지원과 맞춤형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로 신설된 ‘해외진출지원실’을 중심으로 나라별 투자진출 로드맵 작성과 국가정보, 산업동향 등 해외진출 기초정보의 수집 및 분석, 맞춤형 밀착지원, 대규모 프로젝트 진출 및 컨설팅 서비스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최근 현지 세제·세정환경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진출 기업들을 위해 ‘맞춤형 세정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2일 중국과 인도,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세정 외교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세청은 이들 국가의 과세당국과 이전가격 사전승인제도(APA)에 대한 협의를 벌여 이전가격 세무조사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이미 자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이전가격 조작’을 통해 세금을 탈루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강력한 세무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전가격 조작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 현지법인과 본사 간 거래가격을 높게 책정, 세금은 피하면서 본사에 이익을 보내는 행위를 말한다. 이전가격에 대한 세무조사는 통상적으로 기간도 길고 관련 세액도 커 해당 기업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APA는 물론 ‘상호합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줄 것을 우리 기업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APA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이전가격 내용을 사전에 국세청에 신고하고, 국세청이 이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의 과세당국과 협의함으로써 부당한 과세를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그 동안은 방대한 서류를 준비하고 외부 전문가를 이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대기업 위주로 운영돼왔다.

이에따라 국세청은 연매출 3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도 APA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출 서류와 처리 기간을 단축한 ‘간이 APA’를 도입키로 했다. ‘상호합의’는 조세조약이 체결된 국가간의 조세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과세당국간 협의절차로 보통 세무조사 이후에 진행된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우리 과세권 보호와 해외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해 세정외교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들 기업의 세무애로 해소를 위해 과세당국간 고위급 협력체계 구축은 물론 세무협력관 증설 등 다양한 세정지원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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