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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오선지에 동심음표 그리고파”

‘아기염소’ 작곡·작사 안산 반월초 이순형 교사

 

꿀벌의 여행·축구이야기 등 귀에 익은 500여곡 만들어
각종 동요제 수상 경력 화려…독학으로 음악 열정 키워


“파란하늘/파란하늘 꿈이/드리운 푸른 언덕에/아기염소 여럿이/풀을 뜯고 놀아요/새처럼 밝은 얼굴로...”

1990년대 초반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요 ‘아기염소’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 음악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하지만 이 노래의 작사·작곡가가 음악을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는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인공은 안산 반월초등학교에서 5·6학년 음악을 전담하고 있는 이순형(52) 교사.

이 교사는 아기염소 외에도 5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국악동요 ‘맑은 물 흘러가니’, 2002년 월드컵 때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축구이야기’, ‘꿀벌의 여행’, ‘바람새’, ‘모깃불’ 등 귀에 익숙한 수많은 동요들을 작사·작곡했다.

전남 장수군 개남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음악 교육을 받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던 이 교사는 어린 시절 마을 교회와 방과 후 학교에서 풍금을 치며 독학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교사 발령을 받으며 월급을 모아 처음 산 것이 피아노였어요. 그 당시 제 월급의 10배는 족히 됐지만 어찌나 좋던지 방과 후에 혼자 남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피아노를 쳤죠”

유독 동요를 좋아해 윤극영, 홍난파, 금수현, 포스터(미국) 등 국내외 동요 작곡가들의 악보를 달달 외우다시피 하던 그가 동요를 처음 작곡한 것은 1989년.

그 때 작곡한 ‘일곱소리 빛깔 무지개 나라’로 MBC 창작동요제에서 입선한 이후 현재까지 그가 작사·작곡한 동요만 500곡이 족히 넘는다.

1991년 MBC 창작동요제 금상과 인기상(아기염소), 1999년 국악동요제 대상(맑은물 흘러가니)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 받아 지난달 22일 YMCA와 삼성전자가 주최한 제20회 대한민국 동요대상에서는 작곡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직접 작사·작곡한 동요와 뿅망치, 바가지, 컵, 냄비 등으로 연주하는 그만의 ‘난타’ 음악수업으로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이 교사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따라부를 수 있는 쉽고 신나는 동요를 만들어 음악수업을 계속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해맑게 뛰어노는 모습을 표현한 아기염소를 비롯해 제 노래들은 모두 아이들에게서 영감을 얻었어요. 앞으로 남은 시간도 아이들과 함께 하며 쉽고 재미있는 동요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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