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월)

  • 구름조금동두천 28.3℃
  • 구름조금강릉 30.2℃
  • 맑음서울 30.8℃
  • 구름조금대전 30.8℃
  • 흐림대구 31.3℃
  • 흐림울산 26.4℃
  • 구름많음광주 28.9℃
  • 구름많음부산 25.1℃
  • 구름조금고창 27.8℃
  • 흐림제주 25.7℃
  • 맑음강화 26.2℃
  • 맑음보은 29.2℃
  • 맑음금산 28.8℃
  • 흐림강진군 27.5℃
  • 흐림경주시 30.2℃
  • 구름많음거제 24.8℃
기상청 제공

이랜드 정규직전환 노조 갈등 고조

홈에버, 팀장 추천 비정규직원 일부만 전환
뉴코아도 100여명 해고…투쟁본부 파업 돌입

 

내달 1일부터 전격 시행되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할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그 방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뉴코아와 홈에버 등 이랜드그룹의 노조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뉴코아·홈에버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19일 뉴코아의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해고와 홈에버가 내놓은 정규직 전환 방안에 반발해 공동 파업과 릴레이 파업 등 회사 측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뉴코아가 비정규직 직원들을 해고한 데 이어 또다른 계열사인 홈에버가 비정규직 직원들 가운데 일부만을 선별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홈에버는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직무급제를 도입해 근무 기간이 2년 이상인 비정규직 일부를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내용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밝혔다.

이 직무급제는 업무 성격이 비슷한 몇 개의 직무를 하나의 군으로 묶어 같은 급여를 주는 방식.

직무급제 직원의 경우 업무 평가에서 문제가 없으면 정년 때까지 고용이 보장되고 임금 인상률이 정직원과 똑같이 적용되며 성과에 따라 승급도 된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이들에게는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고 직무급 정직원은 기존 정직원으로의 이동이 금지된다.

홈에버 관계자는 “내달 시행되는 비정규직 보호법에 맞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다”며 “현재 홈에버에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직원 3천여명 가운데 2년 이상 근무한 1천100여명 중 팀장이나 지점장이 추천한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말 면접을 통해 인원을 재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홈에버 노조측은 이번 전환방안이 오히려 비정규직들을 몰아내는 방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뉴코아·홈에버 공동투쟁본부 최호섭 뉴코아노동조합사무국장은 “홈에버의 경우 이미 까르푸 시절 단체협상에서 18개월 이상 근무한 계약직은 계약기간 만료 때 계약을 해지하지 못하도록 노사가 합의했다”며 “이번 직무급제 도입은 오히려 기존의 단협보다 비정규직에게 불리한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는 이번 직무급제 도입을 핑계로 회사에 충성하는 직원을 선별해 새롭게 다시 뽑고 있다”며 “현재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팀장과 지점장 추천자를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자체가 회사가 노조를 회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방안이 근무 기간 2년 미만 직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 방안이 없다는 것도 격렬하게 비난했다.

뉴코아는 이미 지난달 비정규직 계산원 100여명을 해고했고, 이달 말까지 전 지점 계산원 전원을 용역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일과 11일 용역 업체 직원을 강제 투입하려는 회사측과 이에 반발하는 뉴코아 노조 조합원 간의 마찰을 빚기도 했다.

뉴코아·홈에버 공동투쟁본부는 앞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부당한 계약 해지 중단 등을 요구, 공동으로 파업을 진행하고 이달 말부터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