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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법조인 “이주노동자 고충 함께 나눴어요”

“검사님이 그것도 몰라요?”

“아직 공부하는 중이라서 그래요.”

3일 오후 안산시 원곡동 이주민 센터. 2명의 젊은 남녀가 외국인들에게 둘러싸여 법률 상담을 해주고 있었다. 외부인들을 어려워하는 외국인노동자들도 티셔츠에 면바지 차림의 아직은 앳된 예비법조인들에게는 쉽게 속내와 고충을 털어놓았다.

때로는 농담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이지만 임금 체불, 비자 연장, 폭력, 이혼문제 등 외국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세심하게 들으며 법적 조언을 할 때는 금새 표정이 심각해졌다.

이들은 올해초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38기 연수생들. 방학을 맞아 이주노동자센터에 나와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있는 것.

이날부터 2주간 안산 이주민센터에서 법률상담을 하게된 박선영(28·여·사시 47회)씨는 “외국인 근로자에 관한 법률을 접해본 일이 별로 없었는데 상담을 하며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며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편이 국내에서 취업 중인데 배우자는 비자를 받을 수 없다든지 비자와 국적에 따라 그 가족까지 차별을 받는다든지 하는 제도의 문제점도 새로 알게 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문제의식과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산이주여성상담소 이해령(35·여) 소장은 “외국인들도 큰 도움을 받지만 법적 도움이 누구보다 절실한 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는 것이 예비 법조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실습을 마친 뒤에도 이메일 등을 통해 법률상담을 계속하거나 스스로 후원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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