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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실수 연발로 끝난 바비

[performance review]꿈꾸는 바비인형

뮤지컬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음악에 있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연기)과 귀로 듣는 감동(노래)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만 성공적인 뮤지컬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극단 액션가면(대표 여세진)이 28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무대에 올린 창작뮤지컬 ‘꿈꾸는 바비인형’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다.

연말로 예정된 본 공연에 앞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워크숍 공연이긴 했지만 100명이 넘는 관객과 마주한 작품이라고 하기엔 여러 가지 면에서 너무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극은 ‘4가지 사랑이야기, 그러나’라는 주제 아래 이 시대 젊은이들의 성공과 부, 삶과 사랑을 힙합, 랩, 블루스, 맘보에 걸친 다양한 음악장르로 풀어냈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나홀로족’과 ‘글루미 제너레이션(Gloomy Generation·우울함을 즐기는 세대)’을 소재로 삼아 제작 초기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렇듯 매력적인 소재 설정에 반해 배우들의 설익은 연기는 아쉽기 그지 없었다.

극 초반 배우들의 발성과 호흡은 불안하리 만큼 힘이 없었다. 극에 집중할만하면 곳곳에서 눈에 띄는 자신 없는 리액션과 떨리는 목소리는 관객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을 전해줬다.

기계적 실수도 눈에 띄었다. 배우와 관객들의 감정 완급을 도와야 할 음향은 중간중간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기 일쑤였고 상황에 맞지 않는 음악이 나왔다가 황급히 꺼지기도 했다.

홍보팀의 실수로 상당수 객석을 어린관객들이 차지한 해프닝도 있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 3세로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상당수 객석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객들로 채워진 것이다.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지루함을 이기지 못한 어린관객들은 결국 공연 도중 객석을 일어나야 했다.

우스갯소리지만 연출을 맡은 극단 대표조차 ‘망했다’고 평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다. 이날의 공연을 위해 10명의 배우들은 2개월을 하루 같이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더욱이 공연에 나선 배우들 중 절반에 해당하는 5명은 이날의 공연이 생에 첫 무대였다고 하니 미리 실망하기엔 이른 듯 하다.

본 공연에서 달라진 배우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왜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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