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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review] 단편 뮤지컬 콩깍지

‘짧지만 큰 감동’ 새 장르 활짝 열었다

20분 내외의 ‘짧은’ 뮤지컬이라고 해서 작품의 질 마저 ‘짧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군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 창작 단편뮤지컬 ‘콩깍지’와 ‘발자욱’, ‘그린아띠’는 대형 상업 뮤지컬이 범람하는 우리 뮤지컬계의 현실 속에서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 ‘꽉찬’ 작품들이었다.

이 가운데 20∼30대 신진예술인들의 톡톡 튀는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작품 ‘콩깍지’를 해부해보자.

유쾌 발랄한 세 가지 에피소드를 경쾌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법한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표현하면서 그 속에 진지함을 담아낸 창작뮤지컬이다.

극은 20여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지하철 안, 중국집, 아파트라는 세 가지 공간을 차례로 등장시킨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뚜렷한 재미와 개성을 잘 표현했으며 전체적인 조화 역시 훌륭했다.

그리고 세심하고 깔끔한 느낌의 연출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편안함을 줬다.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도 작품을 빛냈다. 천가지 표정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배우들의 연기는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웃음폭탄을 터트려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노처녀 역을 맡아 열연한 전소영은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회전무대를 이용한 빠른 장면 전환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으며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공연된 ‘콩깍지’는 단편뮤지컬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린 공연이었다.

연출을 맡은 황태선은 이번 작품에 대해 ‘아무것도 아닌데 내 이야기 같아 웃기고, 또 내 이야기 같아 슬픈 그런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객석의 입장에서 볼 때 연출이 의도한 그 슬픈 뭔가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첫 선을 보인 축제에서, 그것도 신진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만든 뮤지컬들은 모두 하나 같이 감탄할 만한 수준을 보여줘 ‘제1회 창작 단편뮤지컬축제, 섞임’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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