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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 배우서 어엿한 주연”

도립극단 연극 ‘눈물꽃기생’ 주인공 우정원

 

‘천한 기녀의 몸으로 어찌 감히 나으리와의 벅찬 재회를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나으리께서 소녀를 가련히 여기시어 시 한 수에 담아 제 마음 속에 새겨 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사옵니다….’ -연극 ‘눈물 꽃 기생’ 중.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전무송)의 상설공연 연극 ‘눈물 꽃 기생’(극본 조태준·연출 정운봉)은 기생의 피를 물려받은 한 여자의 기구한 삶을 통해 조선시대 기녀의 사랑과 좌절, 한(恨)과 설움을 투영시킨 작품이다.

지난 7월14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한 차례 관객들과 마주했던 ‘눈물 꽃…’은 당시 이례적으로 객석에 간이의자를 설치할 정도로 만원사례를 이뤄 화제를 낳은 바 있다.

29일 극단 연습실에서 주인공 ‘진원’ 역을 맡은 배우 우정원(24)씨를 만났다.

“극단에 들어와 처음으로 주인공인 진원 역을 맡았을 땐 기쁨과 설레임보다는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부담감이 더 컸어요. 그러나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다고나 할까요. 든든한 선배들이 곁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 믿음이 생기거든요.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작품에 임하려 해요.”

사실 우씨는 공연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2년이 채 안 된 풋풋한 신인배우다. 미대 출신인 그는 지난해 1월 우연한 기회에 대학로에서 뮤지컬과 인연을 맺게 됐다. 지금까지의 출연작이라야 뮤지컬 2편과 연극 2편이 전부. 이번 작품이 생애 5번째 작품인 셈이다. 연극을 시작한 지 1년2개월 만에 도립극단에 입단하고 입단 후 3개월도 채 안 돼 주인공 역을 꿰찬 그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운이 좋았죠.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검증 되지 않은 풋내기 배우가 주인공 역을 맡았다는 것은 사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죠.”

그러나 연출을 맡은 정운봉씨는 일찍이 우씨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한다. 지난 4월 막이 오른 연극 ‘미운오리새끼’에서 단 네 줄의 대사로 무대에 오른 우씨에게서 배우로서의 넘치는 끼와 열정을 발견했다는 것.

전무송 예술감독도 우씨에 대해 “작품에 대한 열정이 충만한 배우, 끊임 없는 노력으로 자신을 빛나게 할 줄 아는 배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씨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으로 ‘진원’이 사랑하는 남자 ‘종업’으로부터 치마폭에 사랑의 징표인 시구를 받는 장면을 꼽았다. 하룻밤의 사랑으로 ‘종업’의 아이를 갖게 된 ‘진원’이 뱃속의 아이가 사랑하는 남자의 앞길에 행여나 걸림돌이 될까 몰래 슬픔을 삼키는 장면이다.

“지난 번 공연과 비교해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진원’의 슬픔을 더욱 극대화시켰다는 점이예요. 사랑하는 남자와의 이별이라는 아픔에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바우아범’이 다리를 다치게 되는 고통을 겪거든요.”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때보다 더욱 완성도를 높인 ‘눈물 꽃…’은 31일과 9월1일 두 차례에 걸쳐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다음달 19일과 20일에는 러시아 관객들을 찾아간 뒤 29일 전당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8월 31일~9월 1일·29일. 오후 7시30분. 전석 1만원. 문의)031-230-3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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