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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review]창작무용극 - 황진이

파란만장 황진이 삶 무대위에 고스란히~

 

경기도립무용단(예술감독 조흥동)의 창작무용극 ‘황진이’(연출 김효경)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미 TV 드라마와 뮤지컬, 영화로 재해석돼 큰 화제를 모았던 터라 무용극 ‘황진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당연히 클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18일 저녁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로비는 공연시작 30여분 전부터 관객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도립무용단은 이 기대와 관심을 저버리지 않았다.

우선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을 땀으로 적셨을 무용단원들의 노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연습의 흔적은 고스란히 무대에 묻어났다. 오래 호흡을 맞춘 사람들만이 보일 수 있는 여유있는 춤사위와 젊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은 ‘예인 황진이’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작품 역시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극의 처음과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아름다운 영상과 깔끔한 조명, 각 장면마다 특징을 살린 무대연출 등은 극적 긴장감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만나 탄생한 생생한 음향은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무용극으로서의 황진이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황진이’ 역을 맡아 열연한 김주연 단원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편안한 무게감으로 극을 이끌었다.

특히 서막에서 예인의 혼으로 태어난 ‘황진이’를 형상화한 분홍나비가 자유의 날갯짓을 시작하는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황진이’가 삶의 남가일몽을 깨닫고 수십 마리의 나비와 함께 다른 세계로 승화해 떠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조명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 뒤로 퇴장하는 배우들의 움직임과 부드럽지 않은 페이드아웃(조명이 점차 어두워지는 것) 등은 관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어쩔 수 없는 한계일 수도 있겠으나 파란만장했던 ‘황진이’의 삶을 1시간30분의 무대로 옮기기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어보였다. 각 장면마다 최대 3분여를 넘기지 않은 안무는 본래 의도대로 지루함을 없애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는 2% 부족한 아쉬움을 남겼다. 스토리를 알고 있었음에도 숨이 찼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립무용단의 제27회 정기공연작 ‘황진이’는 나흘간의 공연일정을 거쳐 오는 21일 막을 내린다.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공연이 되기를, 그래서 모든 이들의 가슴에 깊이 남는 ‘황진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첫 공연은 언제나 아쉬움과 후회만이 남기 마련이므로.

~21일. 오후 7시30분. 1만~3만원. 문의)031-230-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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