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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기업 명절 풍속…귀성버스 줄고 선물ㆍ상여금 간소

최장 9일까지 이어질 수 있는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젊은층과 직장인들은 모처럼 바쁜 일상탈출을 꿈꾸며 해외여행에 나설 계획이어서 여행사들은 예약 폭주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업의 명절 풍속도도 확연히 달라졌다.

오너드라이버들이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귀성버스가 즐비하게 늘어서 직원들을 태워 나르던 기업들도 귀성버스 운행대수를 크게 줄였고, 비상경영 체제에 접어들면서 직원들에게 주는 선물도 간소화 하거나 상여금도 줄였다.

◇ 해외여행으로 일상탈출 = 연휴가 길다보니 동남아, 중국과 같은 단거리보다 유럽, 미주쪽의 장거리 노선으로 예약이 몰리고 있다.

유럽지역 패키지 상품은 거의 매진상태를 이루고 있으며 미주지역도 85%, 동남아 지역도 60% 이상 예약을 마친 상황이다.

직장인 정모씨(32)는 올 추석 연휴를 태국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추석연휴가 다른 해보다 긴데다 명절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정씨는 “부산에 계시는 부모님은 지난 주말에 미리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며 “한달전부터 해외여행을 계획, 아내와 함께 4박5일 패키지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Y여행사 관계자는 “연휴가 이례적으로 길어지면서 미혼여성, 남성 등 젊은 고객들이 해외여행을 선택하고 있는 듯하다”며 “징검다리 휴일에 하루나 이틀정도의 휴가로 명절을 보낼 계획을 세우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예약센터 관계자도 “일부 좌석이 부족한 노선에는 특별기 임시편을 준비했다”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신세대 추석 풍속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업들의 추석 = 기업들의 추석맞이 준비도 직원들의 추석 풍속에 발맞춰 그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의 귀성을 돕기위해 귀성버스 20대를 마련,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1일 오후 7시 회사 정문 앞에서 직원들을 태워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26곳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귀성길에 오르는 직원들은 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가 마련한 귀성버스를 타고 고향길에 오르는 직원들은 해가 갈 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40대의 귀성버스를 운행했지만 지난해 32대로 줄었고, 올해는 더 줄어 20대만 운행한다.

귀성길에 오르는 직원들의 교통수단이 바뀐데다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거나 수도권지역 거주자들이 예전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하이닉스반도체도 사정이 비슷하다.

(주)하이닉스반도체(이천) 관계자는 “특별한 준비라고 할 것도 없다. 365일 근무해야 하는 반도체회사의 특성상 기숙사에 머무는 직원들을 위한 명절음식 나누기 정도다”라며 “고향가는 길은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추세여서 귀성버스 이용자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추석 상여금과 선물도 긴축경영 체제로 접어들면서 그 규모가 줄거나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봉에 포함해 기본금 100%의 상여금을 지급했고, 하이닉스반도체는 상여금이 없는대신 선물비용으로 1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며 군포 소재 (주)농심은 예년과 같은 수준인 40만원의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주)농심(군포) 관계자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수도권 내에 머물고 있어 기업들은 귀향버스를 운행하지 않거나 축소하는 추세”라고 말했고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10월 10일이 창립기념일이어서 창립행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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