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주택대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잔액이 크게 늘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7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7월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7천152억원이 늘어난 352조5천439억원으로 6월(7천28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2배 이상 커졌다.

이는 지난 4월 1조3천66억원에서 5월 1천537억원으로 급격히 둔화된 증가폭이 6월부터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신용대출(가계대출-주택관련대출)은 7월 1조4천330억원이 늘어나 전월 1천979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7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신용대출의 큰 증가폭은 은행권이 주택대출의 둔화세를 극복하기 위해 신용대출에 주력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주택관련대출은 5월 1조2천388억원 감소에서 6월 5천303억원 증가로 돌아섰으나 7월 2천822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증가폭이 다시 둔화됐다.

이는 7월 주택신용보증기금의 출연요율 및 콜금리 인상과 주택금융수요 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455조9천715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2조9천77억원이 증가해 전월 증가세인 2조6천948억원과 비슷한 증가폭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가계대출이 7월중 1조1천431억원이 늘어 전월(6천358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지만, 이중 주택관련대출은 189억원이 감소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과 경남, 울산, 충남 지역의 가계대출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었지만, 강원과 대전은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