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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성남 토지박물관

우리 혼 새겨진 우리 터의 역사…애국심이 절로 새록새록~

 

올해로 설립 10돌을 맞는 토지박물관은 우리나라의 땅에 얽힌 역사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한국토지공사는 지난 1997년 토지와 토지개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새로운 토지문화 창달을 위해 1천190㎡ 규모의 전시실과 넉넉한 수장공간을 갖춘 토지박물관을 설립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조선시대 물가정보가 상세히 기록된 ‘심원권일기(沈遠權日記)’에서부터 재산상속문서인 ‘분재기(分財記)’, 토지거래문서인 ‘명문’, ‘호남읍지’ 등에 이르기까지 약 2만5천점의 보물급 희귀 자료를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조들의 삶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고문서와 다양한 생활상을 전시한 코너도 관람객들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오래된 토지문서와 매매기록, 등기문서, 재산상속문서, 명당에 관한 문서 등

각종 희귀한 토지관련 문서 400여 점과 선사시대의 타제석기, 돌도끼, 토기류 등 유물 2천여 점도 입체적으로 재구성돼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밖에 조선 초기의 한양,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 화성(현재 수원)과 평양성 등의 모습도 꼼꼼히 재현돼 있다.

특히 평양성은 성 안의 18만 가구와 격자형의 가로망 형태까지 그 웅장한 모습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문화유산을 찾는 방법과 조사법, 우리가 사는 땅 아래에 다양한 유적이 존재할 수 있음을 토양층위별로 보여준 전시기법과 최초의 대규모 남·북 공동 문화유적조사 성과를 기념하는 개성공업지구 1단계 문화유적조사관은 오직 토지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다.

개관 이후 꾸준히 문화유적 조사·연구 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토지박물관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남한산성 행궁지 복원을 위한 대규모 조사, 임진강변의 고구려 유적인 호로고루성지, 한강유역 대규모 신라고분인 용인 보정리고분군 조사 등은 모두 토지박물관의 연구결과.

토지박물관은 이렇게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에는 개성공단 개발 전에 파괴되어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문화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의 학자들이 만나 공동으로 문화재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토지박물관은 북한의 문화유산도 보존돼야 할

소중한 민족의 자산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시킴으로써 ‘제1회 대한민국문화유산상 매장문화재 보존관리 유공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토지박물관은 또 활발한 사회교육 활동을 하는 박물관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0년부터 8년째 진행 중인 토지박물관대학은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물관대학은 전통문화과정, 세계문화과정, 다도과정 등 3개 강좌로 이뤄져 1년에 두 차례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매학기 강의는 국내 및 해외 답사를 통한 문화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중·고생을 위한 여름방학 발굴조사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토지박물관에서 9년째 진행 중인 남한산성 행궁지(사적 480호) 발굴조사 결과를 통해 조상들의 발자취를 느끼고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돼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과 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을 몸소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조유전 관장은 “앞으로도 토지박물관은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박물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문화유산 조사 및 보존에 선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국토지공사 내. 오전 10~오후 5시.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과 4월1일(창립기념일)·5월1일(근로자의 날)은 휴관.

무료. 문의)031-738-8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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