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가 3일과 4일 고양어울림누리 무대에 오른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로 손꼽히는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작품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패션 도시 파리의 화려한 정경을 그대로 담고 있다. 파리의 유명 패션쇼인 ‘오뜨 쿠튀르’(Haute Couture)의 분위기가 바로 그것.
철학도 출신의 독일 연출가 볼프람 메링은 몽환적 분위기의 무대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꿈의 세계를 표현해냈다.
그는 “화려한 포장 속에 쌓인 진정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 연출의도”라며 “배우의 동작 하나하나에 추상적인 의미를 담아 내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 미술이 눈에 띈다. 무채색 무대 위의 매끈한 드레스는 화려한 꽃과 대조되며, 거대한 창으로 둘러싸인 무대 벽면은 인습에 젖은 싸늘한 시선을 투영, 위태로운 결말을 상징한다. 여기에 극도로 단순화된 대도구와 오브제가 극의 집중을 돕는다.
3~4일 오후 5시. 1만~7만원. 문의)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