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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영혼의 세상 견디기

극단 우투리 의정부예전서 ‘선녀는 왜?’ 22일부터 공연
‘선녀와 나무꾼’ 재해석… 인간소외 등 비판적 시선 담아

 

익숙한 설화 ‘선녀와 나무꾼’이 우리 고유의 장단과 움직임을 만나 새로운 형식의 창작극으로 다시 태어났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은 5일 전당 소극장에서 올해 자체제작 창작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기획된 극단 우투리의 ‘선녀는 왜?’(김광림 작·변정주 연출)의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2001년 개관 이래 매년 1편 이상의 자체제작 창작극을 선보이고 있는 전당은 지난 2004년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리, 새로운 극 형식의 연극작업을 하고 있는 극단 우투리와 상주단체 협약을 맺고 ‘이리와 무뚜’(2005년), ‘홍동지놀이’(2007년)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총 세 편의 공동 작업을 진행해왔다. 창작극 ‘선녀는 왜?’는 전당이 ‘귀천’(극단 즐거운 사람들), ‘홍동지 놀이’(극단 우투리)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설화 ‘선녀와 나무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만든 이번 작품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인간소외, 지배와 복종, 왜곡된 커뮤니케이션, 각종 부조리와 부패 등을 사회 비판적인 시선으로 담고 있다. 극중 선녀는 2007년의 오늘, 자본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부조리와 부패, 위선과 죄악으로 얼룩진 이 세상의 악취에 견디지 못하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로 그려진다.

김광림 작가는 “가볍고 상업적인 작품이 넘쳐나고 있는 오늘날 공연예술계의 현실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부조리한 현상들을 제대로 직시하고 성찰해볼 수 있는 진지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작품을 쓰게 됐다”며 “‘선녀는 왜?’는 세상의 작동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간, 그리고 죽어가고 있는 우리 자신들에 대한 레퀴엠”이라고 밝혔다.

또 변정주 연출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작품이 되길 기대한다”며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이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과 그 현실 속 자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극중 신임 시장이 마을 개발 5개년 공사계획을 세운 것을 두고 발전과 행복이라는 두 가지 논리로 맞서 벌이는 맞장토론은 공교롭게도 얼마 남지 않은 대선과 맞물려 허를 찌르는 재미를 선사한다.

무대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앉은 악사들은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해금, 대금, 피리,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통해 관객들의 신명을 이끌어낸다.

소홍삼 전당 공연기획부장은 “모든 역량이 집중된 이번 작품은 국제무대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의정부예전에서 초연된 뒤 29일부터 12월16일까지는 서울 대학로 게릴라 소극장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문의)031-828-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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