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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외로움 굿바이!

뮤지컬 ‘메노포즈’ 오산문예회관서 성황리에 막 내려
건망증 등 코믹하게 그려 고민 대변 관객 일제 공감

 

이제는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던 ‘그것’도 안 하고, 매일 땀으로 흠뻑 젖는 침대 시트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인 아줌마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변 주기도 짧아져 바깥나들이 마저 두려워진 중년 여성들.

11일 낮 오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 뮤지컬 ‘메노포즈’는 한 마디로 폐경을 맞은 외로운 중년 여성들을 위한 희망찬 응원가였다.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찬사를 얻고 있는 이 작품은 ‘여성에게 있어 폐경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줌마가 미치는 공연’이라는 광고 문구답게 역시나 이날 공연의 상당수 관객들은 중년 여성들이었다.

우아하려고 노력하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이윤표), 성공했지만 남 모를 아픔을 간직한 외로운 전문직 여성(홍지민), 1960년대 히피 스타일을 동경하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조갑경), 폐경기를 넘어 심각한 건망증에 시달리는 전업주부(이영자) 등 4명의 중년 여성들은 실랑이 중 우울증, 발열, 주름살, 건망증 등 중년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공통된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내 친구가 된다. 그리고 폐경은 인생의 끝이 아닌 시작이며,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고 당당히 노래한다.

2시간에 달하는 공연시간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 코믹한 춤으로 꽉 채운 배우들의 에너지는 객석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기 충분했고, 중간중간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야한 농담까지 툭툭 던져가며 온몸을 불사른 이영자의 연기는 “역시 이영자”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Chain of Fools’, ‘Only you’, ‘What's love got to do with it’ 등 1960~1980년대를 풍미했던 팝송들은 ‘갱년기’, ‘오직 너’, ‘사랑에 목 매지 마’ 등 전혀 엉뚱한 뜻의 곡으로 패러디돼 폭소를 자아냈다.

극 후반 각자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로 인생의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이들은 이렇게 노래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걱정 없어. 난 할 수 있어. 난 다시 태어났어. 기분 좋아. 날아갈 것 같아. 어디로 가야할 지 알 것 같아. 확신을 갖고 미래로. 당당한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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