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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협력업체 돈줄 타들어간다

삼성전자 구조조정 여파… 최악의 경영위기
매출·주문 감소 공정유실·품질 더 까다로워

오랫동안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일해왔던 A 업체는 최근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았다.

A업체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구조조정의 여파로 인해 주문량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지난 3~4개월 전부터 매출없이 직원들 월급만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주위 협력업체 대표들을 만나보면 다른 곳도 마찬가지로 손가락만 빨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과의 납품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상태가 계속 된다면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반도체 가격 급락과 일본가전시장 철수 등 실적악화 우려에 따라 삼성전자가 최근 직원수를 대폭 감소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협력업체에도 구조조정의 여파가 불고 있다.

21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8만5천269명으로 6개월 전인 지난 3월말 현재의 8만6천899명에 비해 무려 1천630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직원수 감소는 지난 2002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의 부진으로 작년 동기 대비 3%에 불과한 매출증가율과 27% 하락한 영업이익율 등 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미 예견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일본가전시장에서의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강력한 구조조정여파가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삼성전자에 원자재관련 납품을 하고 있는 B업체 관계자는 삼성관련 매출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들어 30%나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삼성에 납품하던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이상 삼성만 바라보고 기업을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의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쪽으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 문제 등 수출에도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력업체에 따르면 주문량 감소 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협력업체에 요구하는 사항도 구조조정 이후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한다.

전자부품관련 제품을 삼성에 납품하고 있는 C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구조조정 이후 예전에는 넘어갔던 작은 공정유실이나 품질을 매우 까다롭게 요구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향상 압박이 삼성 직원들에게도 적용된 것이 아니냐”고 진단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구조조정은 일본가전사업의 철수와 국내 공장 등의 해외 진출 등으로 국내인력의 증가요인이 없기 때문이지 특별한 실적악화 때문은 아니다”며 “협력업체의 매출감소도 협력업체의 성격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지 삼성의 구조조정이나 실적악화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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