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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4년만에 고강도 구조조정 단행

인사적체 극심… 만 20년이상 직원 대상 내달 명퇴
2급 팀장 연구역 발령에 신청 대거 예상 내부 ‘술렁’

‘신의 직장’이라는 인식에 퇴직 기피 현상까지 빚으며 극심한 인사적체에 시달려온 한국은행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할 방침이어서 조직 내부가 술렁거리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만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은 후 다음달 3일 명예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명예퇴직 신청은 지난 2003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번 명예퇴직을 실시 할 경우 전체 한은 직원 2천240명 중 53%정도인 1천180명이 명퇴 대상에 해당된다.

한은은 정년(만 58세)까지 남은 기간이 12개월~40개월 미만 직원에게는 월평균 임금에 정년 잔여 월 수를 곱하고 여기에 3/4을 곱한 특별퇴직금을, 40개월 이상 남은 직원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30개월치를 지급키로 했다.

또 명퇴후 계약직 전문직원으로 재채용을 희망하는 1~2급 직원의 경우 정년 잔여 월 수가 18개월~40개월 미만 남은 사람에게는 월 평균 임금에 정년 잔여 월 수를 곱한 뒤 3/5를 곱한 급여를, 40개월 이상 남은 직원에게는 월 평균 임금의 24개월치를 지급키로 했다.

이와함께 한은은 ‘연구역’이라는 새로운 직역을 신설, 정년이 2~3년 정도 남은 2급 고참 팀장들을 연구역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은은 연구역 발령 대상자를 1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중장기 연구과제에 대한 조사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연구역 직에 대해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말이 좋아 연구직이지 결국에는 2급 고참 팀장들을 사실상 팀장 보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무리속에서 함께 일하다가 연구라는 명목 하에 혼자 떨어져 일하게 되는 것을 누가 견딜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본부에도 대상자들이 여럿 된다”며 “아직 발표는 안됐지만 서로 누가 대상자가 될 지 눈치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1978년부터 82년 사이 개발붐에 따라 직원들이 보수가 더 많은 일반기업으로 대거 이탈하자 한 해에 100여명 이상의 신입 행원을 뽑으며 직원을 대거 충원했고 이때 선발된 인원들이 현재 2급 고참 그룹을 형성하며 극심한 인사적체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조치에 따라 연구역으로 발령날 것을 우려한 고참 팀장들이 다음달 명예퇴직을 대거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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