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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없는 알마티 전시회 중소기업 ‘분통’

참여업체 절반이상 현지 바이어 상담 허탕
관 위주 전시성 행사… “들러리 전시” 비난

‘2007 알마티 경기우수상품전시·상담회’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는 카자흐스탄을 전략적으로 선점해야할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시회를 기획·준비했지만 절반이상의 참가 기업들은 바이어들과의 정상적인 상담조차 하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참기 기업들은 이번 행사가 관 위주의 전시성 행사로 진행돼 실질적으로는 ‘들러리’를 서는 수준에 그쳤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벤처협회가 주관한 ‘2007 알마티 경기우수상품전시·상담회’는 이달 12, 13일 양일간 도내 43개 중소기업이 참가,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의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풍부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BRICs에 이은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다 풍부한 자원과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연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는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국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상담회에 참여한 도내 43개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바이어와의 상담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당초 예정된 바이어들과 만나지도 못했다.

도와 벤처협회에서 미리 준비한 현지 바이어들이 약속한 시간을 제대로 지키기 않거나 상담회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는 등의 행태가 다반사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A기업 관계자는 “현지 바이어들이 오후 1시에 상담을 약속해놓고 행사가 끝나고 나타나거나 다음날이 돼서야 찾아오는 등 상담회 자체가 엉망으로 진행됐다”며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열린 보안전시회가 아니었다면 우리도 단 한명의 바이어도 만나지 못한 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은 도와 카자흐스탄의 우호협력을 구축하는 자리에 들러리로 참석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도 쏟아냈다.

B기업 관계자는 “도 정창섭 행정부지사가 참석한 개막식은 성대히 치루어놓고도 기업들의 전시 상담회에는 바이어가 찾아오지 않는 등 주객이 전도된 것과 다름없다”며 “도에서 행사와 관련 설문을 했는데 이 내용은 공개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도와 벤처협회 등의 도움을 받아 해외진출을 해야 하는 소기업이기 때문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 조차 어려워 속앓이만 했다”고 덧붙였다.

C기업 관계자도 “바이어 없는 전시·상담회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더니 ‘다음 시장개척단 명단에 포함시켜주도록 노력하겠다’는 궁색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첫 행사여서 미숙한 부분이 있는데다 현지 바이어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기업들의 불만이 유난히 많았다”며 “카자흐스탄 시장개척을 위해 앞으로는 사전에 바이어 매칭을 확실히 결정해놓고 1년에 1~2회, 10여개 기업으로 시장개척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벤처협회 관계자도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는 첫 전시·상담회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일본이나 중국기업보다 빠르게 진출하기 위해 계획됐다”며 “현지 바이어와의 지속적인 매칭을 통해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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