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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왈츠와 닥터만’ 커피 박물관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커피 박물관 ‘왈츠와 닥터만’은 1천500여점의 커피 관련 자료와 커피 재배온실까지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박물관이다. 커피의 모든 것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커피의 역사’, ‘커피의 일생’, ‘커피 문화’, ‘커피 재배온실’, ‘커피 미디어 자료실’ 등 5가지 테마로 꾸며져 지난해 8월 개관했다.

입장료(5천원)를 내고 들어가면 커피전문 바리스타의 안내로 커피의 역사, 일생, 문화를 보고 들을 수 있다. 특히 목재로 꾸며진 격조 높은 실내장식과 병풍처럼 펼쳐진 탁 트인 창 밖 강변풍경은 그윽한 커피향과 어우러져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관장인 박종만씨가 박물관을 짓게 된 사연이 재미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1989년 인테리어 회사를 경영하던 그는 출장 차 들렀던 일본에서 우연히 ‘왈츠’라는 커피회사를 방문하게 됐다. 당시 한 할아버지에게서 “평생을 해온 일인데도 아직 커피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전율을 느껴 남은 인생을 커피에 쏟겠다고 다짐했다.

 



출장에서 돌아온 그는 ‘제대로 된 커피문화를 보급시켜 보겠다’는 포부를 안고 왈츠 코리아를 설립, 홍대 앞에 ‘왈츠’라는 이름의 커피점을 열었다. 현재 그의 커피점은 전국적으로 50개소를 넘어섰고 그 사이 그는 ‘커피전문가’, ‘커피박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왈츠와 닥터만’은 이렇게 커피연구에 몰두하던 그가 100년이 흘러도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명소를 만들겠다는 야심으로 세운 커피하우스다.

‘왈츠와 닥터만’이라는 이름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일본의 고급 커피브랜드 ‘왈츠’와 그의 애칭 ‘닥터만’을 가져와 지은 것.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와 전시실을 둘러보면 박 관장이 전세계를 여행하며 수집한 다양한 커피브랜드와 커피 관련 기계, 자료 등이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특히 볶은 원두를 갈아 가루로 만드는 그라인딩(Grinding)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그라인딩을 마친 원두가루를 추출용기인 드리퍼(Driper)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자신만의 커피를 만들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커피바리스타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커피 나무의 성장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재배온실에서는 다양한 커피 묘목의 떡잎부터 커피 열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이밖에 미디어 자료실에서는 커피의 역사와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커피 관련 영상자료를 상영해 커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세계 각국의 커피잔부터 관련 서적, 영국에서 만들어져 미국교회에서 쓰여지던 200년 된 미니파이프 오르간, 빅토리아 시대에 사용했던 커피잔, 180년 전 영국 왕실에서 사용했던 램프 등 다양한 커피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다.

 

박 관장은 현재까지도 식물원예학(열대식물)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늦은 열정을 불태우며 커피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최고 100석까지 수용이 가능한 콘서트홀도 개관, 매주 금요일마다 정통 클래식 음악회를 열고 있다. 커피 속에 녹아 있는 예술의 영혼을 감미로운 클래식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는 콘서트홀은 흡음과 반사음, 울림을 고려한 콘서트홀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입구에서는 직접 수입하고 가공한 향이 좋은 원두도 판매한다. 이렇듯 커피 박물관은 대형 브랜드의 인스턴트 커피 한 잔 값으로 직접 만든 희귀한 종류의 핸드 드립 커피를 마시고 커피에 대한 모든 정보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인근에는 운길산과 종합촬영소, 이른 새벽의 물안개가 멋진 두물머리, 정약용 전시관 등이 있다.

오전 10시30분~오후 6시(마지막 입장 오후 5시). 관람료(체험료 포함) 대인 5천원, 소인 3천원. 12월 24~25일 휴관. 문의)031-576-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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