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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마구잡이 살포 제설용 염화칼슘에 팔당호 신음

염분도 증가시켜 환경오염 유발
道·도로公 “친환경 제설제 비싸고 효과입증 안돼” 도입 꺼려

수도권 2천3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가 겨울철 마구잡이식으로 흘러드는 제설용 염화칼슘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내 일선 지자체에서는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수질오염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제설용 염화칼슘을 3만 톤 넘게 무차별적으로 살포, 팔당호 수질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와 건설교통부, 한국도로공사,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서 제설제로 사용하고 있는 염화칼슘은 토양 및 식물성장에 염분도를 증가시켜 각종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이다.

특히 염화칼슘의 주성분인 염이 눈과 함께 녹아 강이나 하천 등으로 흘러 들어갈 경우 피해는 더욱 커져 수중 생태계가 파괴되고 자정능력 마비되는 등 수질오염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염화칼슘 제설제에 대한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 사용을 금지하고 친환경적인 제설제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등 환경을 고려한 제설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 기존 제설제에 의한 피해상황이 구체적으로 조사된 바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제설제 사용에 대한 규제 및 지침도 전무한 실정이어서 친환경적 제설제에 대한 개발 및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염화칼슘이 눈과 함께 녹아 하천이나 강, 바다 등에 그대로 흘러 들어가게 될 경우 수중 생태계가 파괴돼 결국 심각한 수질오염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상수원지역의 경우 수질개선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도 불구, 겨울철만 되면 염화칼슘이 마구잡이로 흘러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도는 해외에서 사용 중인 친환경적 제설제가 염화칼슘에 비해 비싸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효과가 입증된 제설제가 없다는 이유로 친환경적 제설제 도입을 꺼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도내 제설은 거의 100%로 염화칼슘(일부 모래)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향후 제설제를 변경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건교부 관계자 역시 “일부 선진국에서 친환경적 제설제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데다 가격도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 도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들여온 친환경적 제설제를 3년 전부터 눈이 많이 오는 대관령 지역에서 시험운영 중에 있지만 아직 보편화할 단계는 아니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지 현장점검이 돼 봐야 하겠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실제 효과가 입증되더라도 모든 지자체에서 사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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