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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탈선 선도 ‘수박 겉핥기’

홍보물·캠페인·전문가 아닌 일반교사가 상담, 효과 제로
교육청 “가정·학교·사회 유기적 연계 구축 등 조성 시급”

방학을 맞아 각급 단체들이 저마다 청소년들의 비행·탈선을 막기 위한 다양한 선도활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면서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잇따라 터지는 청소년 범죄가 성인 못지 않게 매우 치밀하고 폭력적이라는 점에서 지자체와 경찰서, 교육계에서도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실제 이들이 벌이는 선도활동은 홍보물 배부나 캠페인 등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수준이어서 보다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수원시, 수원교육청, 수원남부경찰서,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비행·탈선방지를 위한 다양한 예방·선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연말 청소년 선도를 위한 자체 홍보물을 제작해 각 구청 관계자, 지역 범죄예방위원회 등과 함께 수원역 등에서 가두캠페인을 벌였으며, 수원교육청은 학기 중에는 상시 상담 및 선도활동을, 방학 중에는 특별근무조를 편성해 관내 곳곳에서 매일 교외생활지도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 경찰서에서는 유해환경에 대한 단속과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들에 대해 상담활동을 병행하는 청소년 선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렇듯 각급 기관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 위한 선도활동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학기 중 각급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선도교육의 경우 전문상담사가 아닌 일반 교사나 경찰관들이 상담에 나서고 있어 ‘수박 겉핥기’식 상담이 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캠페인 등은 오직 실적 위주의 전형적인 전시성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수원의 경우 워낙 유해환경이 많은 터라 방학은 물론 학기 중에도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정기적으로 가두캠페인 등 선도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털어놨다.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권현용(청소년상담사·상담심리사 1급) 소장은 “현재 수원시의 청소년 안전망은 뻥 뚫린 상태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학교를 그만뒀거나 가출, 성폭력, 약물중독 등의 경험이 있는 이른바 ‘위기청소년’들이 수원에만 25만명이 있는데 이에 대한 지원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다수 단체들이 청소년 선도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두캠페인은 청소년 선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의 위기청소년들이 문제아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올바로 서려면 전문가에 의한 찾아가는 상담서비스가 1년 365일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청소년 범죄가 발생한 학교에 대해 직접적인 담당자(교장·교감·학생부장·담임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과감한 대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연계체제 구축과 유해환경 정화를 통한 건전한 교육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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