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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끝내주는 마약수사

9개월간 100여명 적발… 치료 지원 등 재범방지도 눈길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학석·이하 마조부)가 수년 동안 굵직굵직한 마약사건을 잇따라 적발해내면서도 치료와 재활을 통한 마약사범의 재범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어 화제다.

수원지검 마조부는 지난해 5월 부산이나 인천항 등에 비해 감시가 허술한 평택항을 이용, 2만명의 동시투약이 가능한 규모의 필로폰을 밀수·유통하려던 일당을 적발했다.

당시 중국에서 구입한 시가 20억원 상당의 필로폰 600g을 밀수입하려던 7명을 구속기소한 마조부는 일찍이 소규모 항만의 감시체계 구축을 경고한 바 있다. 이후 같은 달에는 시중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제조해 국내에 팔아온 일당 2명을 구속기소해 국내 일반의약품 관리에 적신호를 울렸다.

미군 출신 재미교포 등 2명이 벌인 이 사건은 일반의약품에서 필로폰 원료물질을 추출하는 방법만 터득하면 일반인들이라도 누구나 필로폰 제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 전국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앞서 2006년 5월에는 시가 150억원 상당의 필로폰 4천653.5g을 중국에서 들여와 한국을 통해 괌으로 밀수출한 혐의로 중국 조선족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탈북자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무려 1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방대한 분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밀수출하려던 이들은 약 6개월간 오디오 스피커 진동판 안에 필로폰을 숨기는 수법으로 세관의 감시망을 피해왔으나 결국 미국 마약수사청(DEA)과 국제공조수사를 벌인 마조부의 끈질긴 노력으로 덜미가 잡혔다. 이보다 앞선 2005년 7월에는 시가 2천600억원 상당의 마약 80㎏을 국내는 물론 일본과 호주 등에 반입·유통시킨 국제 마약밀수범 45명을 적발했다.

당시 마조부는 이 사건을 통해 해외 유학생과 어학연수생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국제마약밀수조직의 운반책으로서 활동하며 마약을 운반해주는 대가로 건당 150만~200만원을 받아온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2005년 3월에는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환자를 수술한 의사와 마약류 관리대장을 허위기재하거나 면허를 대여한 약사 등을 무더기로 적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5개월여에 걸친 특별단속으로 중독성 강한 마약을 상습 투약한 상태로 의료행위를 해온 의사와 약사 58명을 적발해낸 이 사건은 마조부의 끈질긴 수사의지와 열정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로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신종 마약인 고메오 판매자 1명을 구속기소하고 투약자 67명을 치료조건부 또는 교육조건부 기소유예처분해 신종 마약의 확산을 막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원지검 마조부는 이처럼 마약사범 검거에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도 매년 초범이나 재활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경기지부와 함께 치료와 재활을 통한 마약사범의 재범 방지에도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마조부는 김학석 마조부장을 비롯해 박순배 검사와 수사관 17명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김 부장검사와 박 검사는 지난해 2월 수원지검으로 발령받기 전까지 마약수사 경력이 전혀 없다.

김 부장은 “경험이 없다고 가만 있을 수 없어 저녁마다 마약수사를 공부했다”면서 “기대이상의 성과가 나오다보니 수사정보가 들어오고 또 다른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검사는 아내의 출산과 암으로 투병 중이던 부친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두달간 신종 마약 고메오 사범 68명을 매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마약사건 피의자들과 한 냄비 속의 찌개를 같이 나눠먹으면서 조사하는 등 고충이 적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수원지검 마조부의 뜨거운 수사열정은 전국 검찰청에서도 감탄할 정도.

김학석 부장은 “아시아 마약제조 경향이 경작지가 필요한 헤로인 대신 작은 실험실에서 생산할 수 있는 암페타민류로 바뀌면서 제조·공급 수법도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면서 “검찰청간 공조수사는 물론 국정원, 세관 등과도 긴밀히 정보교류해 마약공급 사범에 대한 검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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