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었던 경기도립미술관이 또다시 침수피해를 입었지만 미술관 측이 침수사실을 축소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경기도립미술관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안산지역에 내린 비로 안산시 초지동 도립미술관 1층 로비와 아트숍, 갤러리, 카페 등의 바닥에 물이 차 아트숍에 진열됐던 상품 일부와 컴퓨터 등 집기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번 침수는 지난 번 침수 때와 마찬가지로 미술관이 저지대에 위치해 상류쪽 화랑유원지 주차장에 내린 빗물이 흘러들었기 때문.
미술관 측은 이날 새벽부터 현관 등 미술관 문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물의 유입을 차단했으나 흘러드는 빗물을 막지 못했다.
미술관은 오전부터 침수된 물을 퍼내고 빗물을 말리기 위해 선풍기를 틀어놓는 등 소동을 벌였다. 그러나 미술관 관리담당은 이같은 침수 피해 사실에 대해 ‘빗물이 일부 들어오기는 했으나 피해는 없었다’며 피해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이 관계자는 “미술관이 저지대에 있어 상류쪽에 있는 주차장에서 물이 밀려들어온 것 같다”며 “그러나 침수피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균열과 누수로 전면적인 보수작업을 했던 도립미술관은 지난달 24일에도 주차장에서 밀려오는 빗물을 미처 처리하지 못해 침수피해를 입었었다.
경기도가 260억원을 들여 화랑유원지내 1만㎡에 지상 2층, 연면적 8천277㎡ 규모로 건립한 경기도미술관은 2006년 10월 개관 이후 바닥과 벽면, 천장 등에서 발생한 균열과 누수로 보수공사를 했고 관련 공무원 8명이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