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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빨라진 추석 여물지 않은 ‘대목’

도내 과수농가 출하시기 맞추기 ‘비상’
풍년농사 불구 수익 감소 우려 ‘울상’

추석이 예년보다 보름가량 빨라지면서 과일이 여물지 않아 과수농가가 성장촉진제를 통해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등 비상이 걸렸다.

추석을 보름여 앞둔 31일 평택시 죽백동 국모(57) 씨가 운영하는 J농장.

3만9천㎡ 부지에 900여 그루의 배나무를 관리하며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인증 배를 재배하고 있는 국 씨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전체적으로 풍부했던 일조량 덕에 대부분의 과일이 풍년을 이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당도가 높은 배는 아직 익지 않아 추석에 맞춰 출하를 할 수 있을 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국 씨는 “올해는 지난해 대비 30~40% 정도 이익감소가 예상된다”며 “게다가 현재 인건비, 포장비, 저장비 등을 따지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어 과수농가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같은 고민은 국 씨 만의 고민이 아니다. 평택과 안성 등 추석 대목을 노려 배를 재배해온 과수농가 대부분이 때이른 추석 때문에 과일을 출하하지 못할 지경에 놓여 풍년을 눈앞에 두고도 큰 이익을 볼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같은 처지에 놓인 농가 중 일부 농가들은 과일의 출하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성장촉진제까지 써가며 출하시기를 앞당기려고 하고 있지만 추석 대목에 맞춰 출하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같은 어려움은 평택 지역 뿐 아니라 ‘먹골배’로 유명한 남양주지역도 마찬가지다.

남양주 일대의 배농가들은 10여일전부터 조생종인 ‘원황’을 수확하고 있지만 주종을 이루는 신고배인 ‘중만생종’이 익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추석대목 공급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양주먹골배협의회 고석철 회장은“예년에 비해 50% 정도 밖에 출하를 하지 못하는 상태이고 출하하는 배도 조생종인 ‘원황’과 ‘황금배’만 가까스로 따내는 실정”이라며 “당도가 떨어지면 먹골배의 이미지가 실추되기 때문에 추석 때에 출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이어 “사실상 추석이 앞당겨져 대목을 보지 못하게 되는데 내년 설까지 저장비용이나 여러 가지 비용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안정된 소비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 대만, 일본, 캐나다 등 해외로 수출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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