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물품들이 경제적인 사용기간인 내용연수를 채우지 않았음에도 일선 학교에서 물품을 버리고 새로 구입하고 있어 예산낭비란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학교에서 내용연수가 지나거나 고장난 물품을 처리할 때 내용연수가 지나지 않고,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는 물품을 함께 끼어 넣어 불용처리 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15일 도교육청과 일선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주요 물품엔 경제적인 사용기간인 내용연수가 책정돼 있고, 내용기간이 경과해도 사용에 지장이 없는 물품은 계속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특정학교에서 필요 없는 물품인 경우엔 도교육청 홈페이지 물품관리전환 페이지에 물품명, 취득년월일, 상태, 내용연수 등을 기록해 탑재해 이 물품이 필요한 곳에서 활용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초·중·고교에선 도교육청 홈페이지 물품관리전환 페이지에 물품을 등록할 때 내용연수가 지난 물품을 등록하고 이 가운데 고장나지 않고, 내용연수가 지나지 않은 물품을 끼어 넣어 처리하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의 물품관리전환 페이지에 물품을 등록하면 물품관리전환 소요기간이 3일~7일까지로 짧아 실제 물품이 필요한 곳에서의 활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일선 학교에서는 물품관리전환소요기간이 지나면 등록한 물품을 불용처리해 매각하거나 폐품처리하고 있다.

안산시 A초교는 도교육청의 물품관리전환 홈페이지에 내용연수가 지난 노트북 외 물품이라고 등록했으나 실제 일반전화기와 키폰전환기 등 내용연수가 각각 6~7년인 제품을 2년도 채 되지 않아 물품을 내 놓았다.

또 화성시 B중학교는 지난 2007년 3월 구입한 스팀국솥 600인용을 물품관리전환을 신청했으나 기간이 지나도록 찾지 않아 이 물품을 불용처리하고, 매각이나 폐기할 예정이다.

또 의왕시 C고교도 식탁과 의자를 지난 2006년 4월에 구입했으나 물품관리전환을 신청했고, 현재 불용처리한 상태다.

이에 도교육청 재무과 관계자는 “내용연수가 지나지 않은 물품을 불용처리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만약 이를 어기고 학교 물품을 매각해 학교수입으로 편성하는 학교는 감사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학부모단체는 “자기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라면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은 물품을 고장나지도 않았는데 새로 구입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도교육청의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