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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가로수길… 도심 흉물

일부 지자체 과도한 가지치기 작업
도시미관 무시 환경단체·시민 비난

 

도내 일부 지자체가 봄철을 맞아 추진한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이 과도하게 이뤄지면서 오히려 도심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며 환경단체와 주민들로 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5일 도내 일선 지자체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도내 일선 지자체는 매년 2~3월쯤 고압 전선에 영향을 주고, 도로표지판 등을 가린다는 이유로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에 대한 ‘가로수 수형 조절 공사’ 또는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가 과도하게 가지치기 작업을 벌이면서 앙상한 나무 기둥만 남게 되자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오히려 도심 미관 해치는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안양시의 경우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지난 2월부터 3월 초까지 ‘가로수 수형 조절 공사’를 실시해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 안양시 전체 1만 8천여 그루에 가지치기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안양시는 비산동~인덕원 방면의 10km, 명학역~안양국제유통단지 6km에 이르는 도로변에 심어진 플라타너스 나무의 가지를 모두 자르면서 이파리 하나 없는 기둥만 앙상하게 남겨졌다.

수원시 역시 장안구 연무동 일대에 심어진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 역시 기둥만 남겨놓은 채 모두 가지를 잘라내 주민들이 햇볕을 피할 그늘 조차 보장이 되지 않고 있었다.

안양 호계동에 사는 김모(50·여)씨는 “다른 동네는 봄이 되면서 가로수들이 모두 초록빛을 내고 있지만 우리 동네 나무를 보면 마치 겨울을 연상케 한다”며 “이 부근에 공장들이 많아 더 삭막한데, 가로수가 모두 나무 기둥만 남겨지다보니 무슨 전봇대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환경운동센터 김충관 사무국장은 “도시 미관과 원래 취지를 모두 고려해 적당히 가지치기 작업을 벌이고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매년 커지는 나무의 크기를 조절하고 모양을 일정하기 잡기 위해서 이같이 작업을 벌였다”며 “도시 미관도 살릴 수 있도록 방법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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