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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자발적 참여로 ‘교육본질 실현’ 이끈다

혁신학교 - 공교육 정상화의 새로운 모델

새로운 학교 함께하는 경기교육이 내세우고 있는 경기교육의 지표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인 민주시민 육성’에는 김상곤 교육감의 교육 철학이 담겨있다.

김상곤 교육감은 평소에 우리 교육의 문제점으로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교육 수준을 결정하며, 아이들은 지나친 입시경쟁으로 공동체 의식과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아왔다.최근 서울대 인적자원연구센터에서 서울대 교수 15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한 자질로 공동체 의식과 도덕성, 배려심 등을 꼽고 있으며, 교수 85%가 학생들의 공동체적 가치관과 태도가 길러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엄청난 사교육비 문제가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함께, 경쟁지상주의로 치닫는 우리의 교육문화와 관련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교육 혁신으로 모든 학교를 교육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학교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구체적인 모델로 혁신학교를 계획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지금까지의 공립학교 운영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공교육 정상화 모형이다. 학교공동체의 자발성으로 움직이며 학생 개개인의 학습과 정서 발달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의 개인차를 존중하고 학력을 책임지게 함으로써 교육의 양극화를 막고 공교육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높은 사교육비 부담, 획일화된 교육, 교육격차 심화 등으로 교육수요자의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저하되고 공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혁신학교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즉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민주시민의식을 기초로 공동체 발전에 공헌하는 사람을 길러내고자 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학교교육은 교육의 본질보다 입시를 교육적 논의의 중심에 두어왔기 때문에 공교육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사교육 시장도 형성하고 있다. 혁신학교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란 우리 교육을 입시 중심의 교육, 사교육을 팽창시키는 교육적 논의 중심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을 충실히 실천하는 학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들의 성장발달 단계에 적합한 교육으로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공교육의 기반을 국가가 책임지고 튼튼히 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가 신뢰하고 만족하는 학교교육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혁신학교의 기본 가정은 가치 지향적이며 섬김의 리더십을 갖춘 능력있는 관리자, 학생 교육에 혼신을 다하는 열성적인 교사들을 통해 공교육 내실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수단으로서 교장 공모제와 자율학교 지정과 연계하며, 교과교실제, 학교자율화 등 현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과 연계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도교육청에서는 도시지역, 도심 소외지역, 농어촌 지역 등 지역에 따라 교육적 요구와 특수성에서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혁신학교의 모델이 지역별로 다양하게 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하여 교과부 학교 개혁 정책과 연계하여 각 지역 조건에 맞는 농산어촌 전원학교, 도시형 학교, 미래형 학교의 모델을 만들어 ‘누구든지, 어디서나’ 자기 실현의 기회를 갖도록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 혁신학교의 철학과 비전

혁신학교는 선진국형 학교 모델인 만큼 혁신학교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학교와는 다른 철학과 비전으로 운영된다.

우선 혁신학교는 철저하게 교원의 자발성과 학부모의 참여로 운영되는 학교로 자발성·지역성·창의성·공공성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혁신학교는 무엇보다도 학교 공동체 구성원의 참여와 자치의 원리에 입각, 학생·학부모·지역사회의 교육에 대한 요구를 중시하여 학생과 지역사회 실정에 적합한 학교교육으로 이루어진다. 또 창의성을 기반으로 소수의 수월성에서 다수를 위한 수월성교육을 통해 입시교육 및 사교육 요구를 극복하고, 교육내용을 다양화하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추구한다. 혁신학교는 또한 공공성을 중시해 교외 소외, 격차 해소 등 공적 기능을 강화하여 누구든지 어디서나 만족하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혁신학교 기본 모델

혁신학교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정책목표는 공교육의 정상화·다양화다. 참된 교육복지 실현으로 단위 혁신학교에서는 지·정의적 측면에서의 균형적인 학업성취, 비교육적인 교육소외 극복,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혁신학교 구체적인 모습은 자발성, 창의성, 공공성 및 지역성을 근간으로 한, ‘활기찬 학교, 행복한 교실’이다. 활기찬 학교란 피동적인 형식주의를 탈피하여 학교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역동적인 학교를 말하며, 행복한 교실이란 가르침과 배움에서 즐거움이 있는 교실을 의미한다.

혁신학교의 추진 과제는 6개 분야로 구성되는데 이중에서 핵심 과제는 ‘교육과정(학교교육)의 다양화·특성화’,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 ‘교수-학습 중심의 운영 시스템’이다. 이 외 ‘권한위임 체제 구축’, ‘생산적인 학교문화 형성’, ‘대외협력·참여 확대’는 핵심 과제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 교육과정의 다양화·특성화

학교교육에서 중핵적인 위치에 있는 혁신학교 교육과정은 학교가 지닌 특수성을 반영하여 다양한 소질과 능력을 지닌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은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의 책무성 강화로 대표된다. 맞춤형 교육과정은 학교마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협동학습, 소그룹학습, 맞춤형 보충학습 등으로 개별 맞춤형 학습 형태로 운영하며, 무학년제, 집중이수제, 교과통합, 재량·특별활동 통합 등으로 탄력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혁신학교는 또 교육과정 운영의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간 학업성취 격차 및 학습 부진을 해소하고, 소외계층 지원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인적·물적자원을 활용한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특징으로 한다.

▲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축

교사의 전문성은 학교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한 선결조건에 해당되나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교사들 간의 협력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사의 수업 혁신을 위한 전문성 향상, 학습자 중심의 수업 및 평가방법 개선, 수업에 대한 투명성과 책무성 제고,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및 문화 조성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고양 덕양중학교와 전남 장성고등학교에서는 교사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 수업 혁신을 위한 수업 공개 및 연구회를 개최하고, 정기적인 교사연수와 연찬,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활동으로 개선하기 위해 개인차를 반영한 학업성취 향상 등 교과 운영·평가 방식을 개선하고, 진로지도, 학생회 활동 등을 내실화하며, 교육활동에 학생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혁신학교는 또 지시나 행정적인 절차에 의해 움직이는 피동적인 교사 문화에서 탈피하여 자율성과 동료성에 기반을 둔 교사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율성과 책무성에 기초한 교사 조직을 운영하며, 동료성(collegiality)에 기반한 전문성 신장 시스템 구축한다.

▲ 교수-학습 중심의 학교 운영 시스템 구축

행정업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행 학교 시스템은 교육과정 운영의 원활한 지원에는 한계가 있으며, 행정업무 처리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투입되어야 할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혁신학교는 교사들이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선결 과제로 한다. 전담인력을 활용하여 교사의 업무부담을 경감시키며, 불합리하거나 불필요한 일이나 관행, 보고문서에서 가급적 벗어나도록 한다.

업무체제도 교육활동 중심으로 개편하여 효율성을 꾀하며, 보고 및 결제과정의 단순화·간략화, 구성원의 역량을 고려한 업무의 적정 배분 등도 철저히 고려한다. 교육활동을 촉진하여 교육적 성과를 제고할 수 있도록 제반 교육환경을 확충·정비하도록 한다.

청심학교, 소화초등학교, 한가람고등학교, 이화여대 부속초등학교 등에서는 교수-학습 중심의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시성 행사, 전달 중심 직원회의 등의 불필요한 일을 버리며, 비정규직, 행정직 등으로 교무업무전담인력을 보강해 학교의 동력이 교수-학습 활동에 집중되도록 하고 있다.

행정업무 중심의 업무 체제를 교육활동 중심으로 재개편하며, 각종 업무추진 체제를 단순화하고 업무의 적정 배분과 평가를 연계해 업무 체제를 효율화한다. 아울러 조도, 색채, 교과교실, 복지공간, 다목적실 등의 학교환경을 교육활동 혁신을 촉진하는 학교환경으로 조성한다.

▲ 권한 위임 체제 구축

권한 위임은 한 사람에 집중된 권한을 나눠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정보의 나눔과 공유, 신뢰의 제공, 영향력의 창조적 배분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학교에서의 권한 위임은 학교에 활력과 생기(vitality)를 불어넣는 것으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활동함으로써 학교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혁신학교에서는 학교장에게 집중된 각종 권한을 대폭적으로 하향 위임함으로써 구성원 각자가 책임을 지고 부여된 권한을 행사하도록 한다. 권한위임에 따른 이행 수준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이에 필요한 적절한 정보제공 및 공유, 연수 시행으로 자기-권한위임(Self-empowerment) 수준을 향상시킨다.

▲ 생산적 학교문화 조성

문화란 오랜 경험을 통하여 형성된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 패턴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어느 조직이든지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혁신학교는 학교 구성원이 참여하는 학교 헌장 제정,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 존중 및 공유 확산 등 교육 철학에 기초한 학교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생산적 학교문화는 교육 발전의 토대이며, 학교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거양하기 위해 학교교육의 기본방향 및 추구하는 핵심가치 등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혁신학교는 생산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학생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각종 행사 기획 운영에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조장하고, 학생들의 행동을 제한하는 제반 규정을 제정함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한다.

또한 각종 위원회 활성화, 행사, 두발, 체벌, 야간자율학습 등에서 학생인권보장 및 학생 의견 수렴 반영, 학생회, 학생동아리 활동 활성화 등으로 민주적이며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외부 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서 학교문화를 주기적으로 진단하고 처방하며, 감수성 훈련, 리더십 연수 등으로 변화와 혁신, 차이를 존중하는 학교풍토를 조성하는 노력도 정기적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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