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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술력·신뢰도 쌓아 수출에 날개 달아야”

대부분 ‘Foot 상태’ 경영난 해결 도울 전문가 절실
자금지원 자문자체 기피현상 기술력·신용도 하락
무역지식·사전경험 없인 부당계약 등 손해 불가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 119무역지원단 대담

최근 도내 무역수지는 19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경제불황의 늪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에서는 종합상사 및 국내 유력 무역업체에서 풍부한 무역실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된 ‘무역현장 119지원단’을 가동,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현장지원에 나섰다. 이들 자문위원들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도내 1만3천여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을 직접 방문하며 1:1 맞춤형 서비는 물론 중소기업의 애로타개를 위한 ‘119 무역소방수’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 중이다. 이에 따라 경기신문은 최근 제 2의 IMF를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무역협회 119 지원단 김세도(51)위원 등 총 5명을 초청, 지난 22일 무역협회 경기지부 회의실에서 대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현장 중심의 지원활동을 하고 게신데 실제로 경험한 도내 기업 현황은 어떠한가?

▶김세도 위원=하루 약 2~3개 정도의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있다. 기업을 방문하다 보면 현재 도내 기업들은 크게 ‘3F 상태’로 진단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Floating’ 기업으로 말 그대로 공중에 붕 떠 있는 기업이다. 물론 극소수긴 하지만 경영자 스스로 자신감을 잃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의 기업이다. 다음은 ‘Foot’기업이다. 이는 능동적이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남들이 하는데로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으로 현재 도내 기업 대부분이 이러한 상태에 빠져있다. 마지막으로 ‘Fly’기업으로 현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전망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러한 기업은 많치 않지만 기업 경영자의 마인드가 가장 영향을 끼친다.

▶이재기 위원=직접 방문해 본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경영난으로 인해 인원감축 등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정확한 자문이나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해 기업 스스로 올바른 구조조정인지 알지 못하고 무작정 실행만 하고 있다.

- 현재 도내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이 있는가?

▶박철완 위원=최근 방문한 업체 중 천연비누를 수출하고자 하는 ‘A’기업이 있었다. 이 기업이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화학연구소 등으로부터 인증 및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지만 제품 한개 당 300만원에 달하는 검사 및 분석 비용은 영세업체였던 A사에게는 큰 부담으로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은호 위원=현재 도내 기업들의 가장 애로는 자금과 기술문제다. 특히 자금문제의 경우 기업들이 공개를 꺼려하는 민감한 부문으로 자금지원을 위한 자문자체를 꺼려하고 있다. 자금수급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아 신용도 및 기술력 등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은 미비한 수준에 그친다.

- 업체를 방문하면서 실제 어려움을 해결해주거나 개선해 준 사례가 있는가?

▶이재기 위원=얼마전 고급원목을 수입해서 가구로 제조해 일본으로 수출하는 한 업체를 방문했다. 업체 대표와 기업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업체는 수입하던 원목이 관세환급 대상이었던 점을 모르고 있었다. 이 업체는 그동안 매월 300~600만원의 비용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업체측에 원목도 관세환급대상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이 업체는 현재 매월 관세환급금을 지원받고 있다.

▶박철완 위원=기업방문을 위한 약속잡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어떤 경우 아무런 연락없이 무작정 업체를 방문하기도 한다. 이날 역시 무작정 방문한 한 업체는 당시 중국으로부터 수출오더를 받은 상태였지만 무역에 대한 사전 경험이 없었다. 수출오더에 관한 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중국업체 측에서 일방적으로 부당한 조건으로 계약서가 작성된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나는 계약조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개선책을 조언해 부당한 계약을 사전에 막은적이 있다.

- 우리나라 경제는 품질이나 기술력은 선진국 기업에 밀리고 가격은 중국에 밀리는 신세라는 뜻인 ‘넛크래커’로 불리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선점은 무엇이 있겠는가?

▶현용복 위원=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소기업들의 자체 독립성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는 중소기업 대부분이 하청형태의 수출거래를 하고 있는데 5~10년 내에 중국 등 경쟁국가에서 이러한 기술적 격차가 좁혀지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 예로 지난해 라면용기를 수출해 큰 성공을 거둔 도내 중소기업이 있다. 하지만 라면 용기는 진입장벽이 낮은 제품으로 이 업체의 경우 기술개발이나 제품개발, 단가하락 등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김세도 위원=미국 등지에 식품진공 포장기를 수출하는 업체가 있다. 이 업체는 어느날 바이어로부터 일방적수출 공급 중단 요구를 받았다. 이는 저가공세로 밀어부치는 중국업체들로부터 수요처를 빼앗긴 것이다. 수출에 대해 다른 나라 기업들보다 먼저 선점했다 해서 결코 자만해서는 안된다. 기술력뿐 아니라 단가하락에 대한 노력, 브랜드, 디자인, 마케팅 측면을 강화하지 못한다면 이 기업처럼 ‘넛크래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박철완 위원=흔히 일본시장을 진출하기란 굉장히 어렵다고 알고 있다. 까다로운 절차 및 조건 등을 내세우는 일본 바이어를 만족시키기란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일본 바이어의 만족을 얻게 되면 최소 5~10년 정도의 안정된 수요처를 얻을 수 도 있다. 이같이 수출의 성공은 쉽게 포기하는 자세보다 기술개발과 더불어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세도 위원(51) 섬유의류, 중동전문, 해외영업, 베트남 법인관리
현용복 위원(52) 섬유, 석유화학, 철강, 베트남전문, 해외영업, 세무
이재기 위원(42) IT제품 전문, 해외영업
신은호 위원(47) 전기전자, 아시아, 미주전문, 해외영업
박철완 위원(57) 중국/일본/대만/동남아 전문, 유럽시장 해외영업, 일본 유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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