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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시원한 지하철서 ‘老닌다’

폭염피해 역사내 TV시청·전동차 왕복여행…
‘무료 혜택’ 만65세 이상 노인들 알뜰피서
수원·안양역 등 북적… 주변 공원은 한산

17일 오후 2시쯤 수원시를 포함한 경기 남부 지역의 기온이 30.4도를 기록하며 체감온도는 무려 35도까지 올라간 무더운 날씨로 인해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늘 어르신들이 모여 장기와 바둑 등을 즐기던 만석공원과 수원 장안문 공원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그러나 수원역에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막바지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지하철 대합실과 지하철 탑승구에는 많은 노인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피해 지하철 역에 마련된 대형 TV를 시청하거나 전철을 타고 종점까지 가는 등의 지하철 및 역사를 하나의 피서지로 이용하는 이른바 ‘지하철 피서객’으로 불린다.

이로 인해 수원역은 하루 평균 12만명의 이용객 중 7천여명의 무료 이용객이며 그 중 노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안양역 역시 하루 평균 4천여매의 우대권이 사용되며 대부분이 노인 이용객이다.

수원역에서 만난 김모(67·팔달구 매산동)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공원에 갈 생각은 못하는데 지하철은 시원한 것은 물론 다양한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며 “노인네들은 하루가 무료하고 심심한데 또래 노인들과 종점까지 다녀오면 시간도 잘 가고 즐겁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수도권 남부지사 수원역 관계자는 “날이 더워지면서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더 많이 이용하시는데 대부분 지하철을 종점에서 종점으로 가는 짧은 여행을 즐기신다”며 “정책적으로 노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지하철로 모이는 것으로 노인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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