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용인 지역인사들 땅투기 ‘냄새나는 복마전’

토호세력 집중 땅매입→ 역북지구 개발확정→ 땅값 폭등
시의원·공무원 형제 등 유지급 대거 가담
내부정보 사전유출 반증 … 市 감사 착수

<속보> 시의장을 역임한 현직 시의원과 용인시 간부 공무원 등 J씨 형제가 대규모 도시개발예정지인 용인시 역북지구 인근 토지를 대량으로 매입해 수십억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본지 8월 17일자 1면) 이번에는 사업주체인 용인지방공사의 이사를 역임한 지역토호 등이 같은 시기에 대량의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사전정보 유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 토호들은 본인들의 대규모 토지매입과 함께 외지인들의 토지거래에도 적극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도덕적 해이논란과 함께 사전정보를 이용한 투기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23일 용인시와 용인지방공사 등에 따르면 용인지방공사는 지난 2007년 4월 수도권정비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난 2004년 용인시에 최초 제안했던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일대 6만㎡를 포함한 42만4천600㎡를 역북지구 사업부지로 재차 제안해 확정했다.

이과정에서 지역언론사 회장을 지낸 세무사 출신의 K씨는 사업시행자인 용인지방공사 설립당시부터 2006년 9월 5일까지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퇴임2달여전 역북지구내 토지를 대규모 매입한 것으로 본지취재 결과 밝혀졌다.

특히 K씨는 용인지방공사 사외이사로 6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공사 주요업무를 직접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공적업무 수행중에 취득한 사전정보를 본인의 재산증식에 이용했다는 부동산투기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용인시청 간부공무원을 명예퇴직한 H씨를 비롯해 또다른 현직공무원 H씨, 민선3기 시절 체육단체장을 지낸 지역 유력인사인 K씨 형제, 정계인사인 O씨, 부동산 개발업자 J씨 등도 문제의 시기인 2004년말부터 2006년까지 역북도시개발사업지내 토지를 대량 매입해 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용인지방공사 관계자는 “지방공사의 사업계획과 예산 집행, 정관 개정 등 중요한 사항들은 당연히 이사회에서 결정된다”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이사회 임원이 그 당시에 토지를 매입했다면 뻔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 부동산 업자는 “지방공사의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계획이 지난 2004년말부터 일부 유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더니 결국 사업계획이 확정됐다”면서 “개발에 대한 정보가 퍼져나가면서 J시의원 형제나 K씨 등의 지역 유지들은 물론 발빠른 외지인들까지 우후죽순 토지 거래에 가세하면서 땅값이 폭등했는데 과연 사전정보가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겠냐”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본지의 역북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지역토호들의 땅투기 의혹 제기 이후 전현직 공무원들의 연루와 관련해 지난 18일부터 전격적인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검찰 역시 관련서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별취재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