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8 (월)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독자투고] 기초질서 배려의 작은 시작

노인희<인천 문학지구대>

점심시간, 지구대 앞에서는 어린이들이 거리청소 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거리에 쪼그려 앉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른들이 버린 담배꽁초를 줍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리를 청소한다는 것은 어린이들의 봉사정신을 길러주고 기초질서를 지키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어린이들의 거울이 되는 어른들이 버린 담배꽁초를 줍는다고 생각하니 참 마음이 씁쓸해졌다.

거리청소를 하다 보면 80% 이상이 담배꽁초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무질서한 기초질서를 가르쳐 하나의 ‘문화적 쇼크’라고 평하고 있다. 어떻게 자기가 피운 꽁초를 깨끗한 거리에 버리냐고. 이런 면에서 보면 우리는 선진국대열에 줄을 서기엔 아직도 모자라는 점이 너무나 많다.

기초질서는 남을 위한 배려의 아주 작은 시작이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남에게 불쾌감을, 내가 주운 쓰레기는 상쾌감을 줄 수 있다. 내가 하는 작은 배려는 다른 이로 하여금 상쾌함을 선사할 수 있으며, 나에게 거리 청결·유지의 좋은 습관을, 어린 꿈나무들에게는 기초질서 지키는 바른 습관을 선사할 수 있는 기준 좋은 배려인 것이다.

공원 팔각정 주변에는 아무렇게나 버린 어르신들의 담배꽁초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그리고 이를 배운 것처럼 어른들 앞에서 버젓이 피우는 학생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또한 아이들은 여름철 아이스크림 봉지를 거리에 무심결에 버리고 다닌다. 시대의 새로운 정신 개혁운동이 필요하다. 그것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사회개혁'이란 거창한 구호도 필요 없다. 모두가 거리를 청소하면서 그가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운동이 필요할 것 같다.

자기 집 앞 하나 치우지 못하면서 그 무슨 사회적 출세를 바랄까? 지금 우리가 이 사회의 출세를 위한 이기적 인재를 키우고 있지는 않는지 깊히 생각해 볼 일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