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학교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도내 생산량이 모자라 학생들이 원해도 공급해 주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향후 공급부족 현상으로 관련 농산물 가격의 폭등이 예상돼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도에 따르면 지난 8월에서 9월까지 도내 150여 농가가 G마크 농산물 240톤을 10개 시·군 89개 초등학교에 직접 공급, 기존 4~5단계의 유통단계를 1~2단계로 줄여 유통비용을 20~30%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두면서 학부모들과 영양교사들로부터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학교 급식의 주재료인 구근류(감자, 양파, 당근) 등 일부 품목의 도내 생산량으로는 도내 초등학교 600개 학교까지만 납품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도내 초등학교의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도내 학교 급식 친환경 농산물 수요에 대한 도내 자체 공급’이란 당초 사업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학급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 확대를 위해 팔당클린농식품클러스터 사업(’09~’11)과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09~’13)을 각각 58억과 12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1년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 개최를 계기로 친환경 농산물 생산 기반을 대폭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당장 내년 G마크 농산물 급식을 신청한 학교가 올해 대비 280% 증가한 250개에 이르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4년 뒤 G마크 농산물의 공급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박모씨(41·여)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급식 수요가 폭발적인 증가세인 반면 이에 대한 공급이 따라오지 못할 경우 결국 일부 학교에서는 타 지역에서 비싼 유기농 제품을 사 먹을 수밖에 없다”며 “타 시도 제품에도 경기도가 과연 지원하겠는가”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