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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명 되는 ‘虎談고을’

경기·인천 호랑이 관련 지명 45곳
설화 유래·비슷한 형상 묘사 명명

“뒷산이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안성의 복호마을(현재 복거마을), 호랑이가 지나가는 행인을 자주 괴롭혔다는 양평의 비호고개”

한반도 지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는 호랑이의 모습을 닮았다. 또 옛부터 호랑이와 관련된 설화가 많아 ‘호담지국(虎談之國)’으로 불리웠다. 이에 경인년 호랑이 해를 맞아 도내에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구랍 30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2010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자연지명 중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 389개의 지명이 호랑이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기·인천지역에는 총 45곳(경기 40곳, 인천 5곳)이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을 가지고 있었다.

광명시의 한 마을 지명인 ‘식골’의 경우 산 봉우리가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서 식골마을로 불린다. 용인시 처인구의 ‘호동마을’은 동네를 호랑이가 안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서 호동이라 부르고 있다. 또 인천시의 ‘호두포’는 나루터 부근의 산 형세가 호랑이 머리처럼 생겨 호두포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호랑이 출현 설화와 관련된 지명도 많다. 여주군에 처리마을(옛 명칭은 범솥)은 마을 뒷산인 소무(蘇武)산에서 호랑이가 내려와 새벽에 여물쑤는 가마솥에 앉아 있었다 해서 범솥이라 부르다 법정리 개편으로 처리마을로 바뀌었다.

의정부시의 축석령 고개는 한 사람이 부친의 중병으로 돈을 빌리러 이 고개를 지날때 호랑이가 가로 막아 그 앞에서 밤새 보내달라고 빌고보니 바위였다고 한다. 이에 축석령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진보, 독립, 용맹을 상징하는 호랑이로 묘사되는 한반도는 호랑이가 많이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며 “이처럼 호랑이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국토의 지명에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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