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저소득층 가정 자녀(만 18세 미만)들을 대상으로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가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25일 오후 1시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위치한 어울림 지역아동센터.
총 34명(초등생 27명, 중학생 7명)의 학생과 3명의 복지사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어울림 센터는 정부와 지자체의 운영지원금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달에 300만원(국비 50%, 도비 25%, 지자체 25%) 가량인 지원금으론 센터 운영에도 벅차 겨울내내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임은선(24·여)교사는 “현재 센터 운영비로는 프로그램 진행과 인건비를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그렇다보니 난방도 맘대로 할 수 없어서 겨울이면 모두 외투를 입고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센터 내 아이들 대부분이 겨울 외투를 입은 채 수업을 받고 있었으며 센터 내 교사들 역시 모두 두꺼운 외투를 입은채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이들이 추운 창가 쪽 자리에 앉지 않기 위해 종종 다투기도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 담요를 더 챙겨주고 외투를 입도록 하고 있다.
권모(16)군은 “겨울이 되면 우리보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따뜻한 방을 쓰도록 하고 있다”며 “겨울엔 센터가 너무 춥고, 여름엔 너무 더워서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어울림센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도내 대부분의 지역아동센터가 겪고 있는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에 위치한 화서지역아동센터 역시 별다른 난방비 지원을 받지 못해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 전체를 넉넉히 난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화서지역아동센터 이정신 센터장은 “3년전엔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난방비를 지원받았으나 그 이후엔 받지 못했다”며 “다행히 우리 센터의 경우 교회 수익금으로 난방비를 충당해 큰 무리가 없지만 운영비만으론 겨울철 난방비를 감당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복지시설 등에 지원하는 월동난방비 지원사업이 선정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선정이 되면 약 500개 복지 시설에 난방비 지원이 될 예정이고 그 지원대상에 지역아동센터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